'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시작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5.07.16. 13:36

수정일 2015.11.18. 23:22

조회 1,045

함께 서울 착한 경제 (26)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면 참조하세요,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캠퍼스 투어에서 이호영 대표가 지난해 수상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캠퍼스 투어에서 이호영 대표가 지난해 수상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공부의 신’, ‘도너도넛’, ‘최게바라 기획사’ ‘ 십시일밥’, 언론보도를 통해 들어봄직한 이름들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알려진 이들은 모두 ‘소셜벤처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들이다. 이쯤 되면 이들 소셜벤처 청년 사업가들을 배출한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궁금해질 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인 소셜벤처 경연대회와 응모요령 등을 알아보았다.

소셜벤처 사업 아이템을 실현가능하게 만드는 ‘소셜벤처 경연대회’

실업, 주택, 의료, 복지,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심화되며, 해결 방안으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영역의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이들 기업을 창업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사업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다. 기를 쓰고 돈을 벌려 해도 어려운 판에, 좋은 일을 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게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기 혁신의 노력과 함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문제는 이들 기업의 실제 모습이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사회혁신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참고하자. 우수한 소셜 벤처 사업 아이템을 발굴·지원·확산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회로, 창업 아이템을 검증하고 전문 멘토와 함께 다듬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게바라 기획사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최게바라 기획사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최게바라 기획사 하면 ‘되게 까불고 똘아이 같고 열정적이다’라고 사람들이 인지하던 중, 소셜벤처 경연대회 1등을 하고, 장관상을 받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르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죠. 우리 사회가 평판이나, 언론 보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수상 경력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됩니다.”

2013년 대상 수상자인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9일 한양대학교에서는 소셜벤처 경연대회 캠퍼스투어가 열렸는데,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대한 설명과 역대 수상자들의 참가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2014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 십시일밥의 발표 모습

2014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 십시일밥의 발표 모습

“요즘 잘나가는 소셜벤처들이 다 이 대회 출신이더라고요. 대회를 통해서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유용한 자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혜택은 사업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는 컨설팅이나 워크숍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상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4개월간의 대장정을 통해 전문가 멘토들과 함께 사업 모델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됩니다.”

지난해 수상자인 십시일밥 이호영 대표의 설명처럼 기본 멘토링, 권역 대회, 심화 멘토링, 전국대회로 이어지는 경연대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 또한, 창업 아이디어 부문 권역 대회 통과자에게는 2016년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예비 우선 선발권이 주어진다.

역대 대상 수상자들의 들려주는 수상 비결은?

2014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팀들

2014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팀들

그렇다면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이날 캠퍼스 투어에서는 이들 대상 수상자들의 경연대회 참가 당시 PPT 발표를 재연해 보여 주었으며, 수상 비결도 들려주었다.

“소셜벤처는 사회적인 욕구가 있는가, 그 욕구가 실제로 시장으로 형성되어 있는가,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이 세 지점에서 사업 수익모델이 나오는 것입니다. 저희가 기획한 참웨딩은 감사하게도 이 세 가지가 잘 맞았기 때문에 인기가 있고 계속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거죠. 사실 결혼식 문제는 2013년 뿐 아니라 매년 심심할 때마다 나오는 이슈예요.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에 누구나 사회문제로 인지할 수 있었고, 심사위원들도 공감할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저희는 대회 참가 두 달 전에 이런 작은 결혼식을 진행해봤어요. 그랬더니 실비용이 얼마밖에 안 들었고, 이런저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얘기를 할 수 있었죠. 이런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실제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었던 겁니다.”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의 설명이다. 십시일밥 대표 역시 비슷한 조언을 들려주었는데, 수익을 창출하는 실현 가능한 아이템임을 드러내는 것이 수상 비법인 듯 싶다.

이날 캠퍼스 투어에서는 PPT 준비 요령이나 발표 노하우 등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실질적인 내용도 알려주어 만족도가 높았다.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김민정 씨는 “경험이 없어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늘 얘기를 들으니 잘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문화기획 일을 해보고 싶다는 임상묵 씨 또한 “수익모델을 어떻게 만드는지,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강구하는 지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다.

사회적 경제 영역의 창업을 계획 중이거나,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가해보면 어떨까?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는 30개 이상의 장관상 및 진흥원장상과 총 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특별 포상으로 해외소셜벤처 탐방권 등이 주어진다고 한다. 청소년 아이디어, 솔루션, 창업아이디어, 글로벌 등 총 4개 부문으로 모집하며, 오는 7월 24일 18시까지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접수 페이지 (www.2015svc.com)에서 신청 접수 받는다.

※서울지역 참가 문의: 사회연대은행 (02-2280-3312)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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