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7.15. 09:50

수정일 2015.07.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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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최근 한낮에는 서울이 마치 더운 동남아의 도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는 불쾌지수도 최고조로 올라간다. 그런데 이럴 때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면 짜증스러웠던 마음도 어느덧 사라져버린다. 아이스크림이 서양문헌에 처음 나타난 것은 마르코 폴로가 1292년 쓴 <동방견문록>이다. 그가 당시 베이징에서 즐겨먹고 있던 얼린 우유 만드는 법을 베니스로 가져가 북부 이탈리아에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양에서 시작된 아이스크림이 마르코폴로에 의해 서양으로 전해진 것이다. 시원하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살펴본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전부터 얼음 사용

국내에서 얼음을 이용한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겨울 강가에 얼어붙었던 얼음을 보관하였다가 더운 여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부터 얼음을 저장해 사용했으며,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지증왕 6년 11월에 유사에게 명하여 얼음을 저장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존하는 석빙고들은 조선시대의 대부분 것들이지만 이들 기록에 의하면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얼음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아이스크림은 이른바 아이스케키에서 시작되었다.

아이스크림

흔히 ‘물뼈다귀’로도 불린 아이스케키는 한국전쟁 이후 개인이 소규모 가내공장에서 설탕이나 팥 앙금을 얼려 만든 얼음과자였다. 그러던 것이 1962년 삼강산업이 라인을 도입해 ‘하드’ 라고 불린 스틱류 빙과류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해태제과가 덴마크에서 선진기술을 도입해 만든 브라보콘과 롯데삼강의 쮸쮸바가 출시되면서 비로소 현대적인 아이스크림의 역사가 시작됐다.

위생상태가 별로 좋지 않던 당시, 롯데삼강은 국내 최초로 위생적인 대량 생산설비를 갖추고 ‘쮸쮸바’를 생산 판매했는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먹거리가 많지 않았던 그 당시 롯데삼강의 쮸쮸바는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간식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쮸쮸바는 국내 빙과 제조업의 신호탄이었다는 의미 이외에도 여러 소비계층에 폭 넓게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빙과 간식으로 자리 잡아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쮸쮸바 이후로는 1980년대에는 메로나, 돼지바 등이 히트하며 이제 빙과류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간식이 아닌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고급화, 패션화와 맞물려 유지방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천연 아이스크림, 다이어트용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등 기능성 아이스크림이 출시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상류층만 즐겼던 고급디저트

아이스크림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서기 37년 ~ 68년 로마를 통치했던 황제 네로가 처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설과 <동방견문록>의 저자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원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퍼트렸다는 설이다.

이밖에 고대인들이 여름에도 얼음을 보관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부터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이미 유프라테스 강가에 냉동창고를 지어놓고 얼음을 보관했으며 중국에서도 기원전 16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상나라 때 겨울철 얼음을 채취해 보관했다가 여름에 먹었다고 한다. 또한 주나라 때에는 얼음을 채취하고 보관하는 기관이 따로 있었을 정도이며 기원전 5세기 무렵에는 이미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에서 만년설의 눈에 벌꿀과 과일즙을 넣은 아이스크림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처럼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중국 원나라에서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를 첨가한 차가운 물에 질산칼륨을 넣은 다음 잘 저어 얼려서 먹은 것으로 아이스크림보다는 요구르트 셔벗과 비슷한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는 14세기 무렵, 이탈리아 피렌체의 제과 기술자가 눈에 질산칼륨을 섞으면 빨리 언다는 데에 착안해 셔벗 제조용 기계를 만들기도 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국왕 찰스 1세와 그의 신하들이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처음으로 맛본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특별한 것을 만들라는 찰스 1세의 지시에 요리사는 우유와 크림을 사용해 아이스 디저트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아이스크림을 맛본 찰스 1세는 주방장을 불러 아이스크림 제조기술을 비밀로 하라고 명을 내려 자신의 식사 때에만 먹었으나,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 찰스 1세가 참수형을 당하자 주방장은 그 제조법을 공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대중들에게 아이스크림이 보급된 것은 20세기 전기냉동 기술이 발달하면서부터이다.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글_김양희)

#아이스크림 #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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