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 4대궁과 조선왕릉 무료 개방

시민기자 유정희

발행일 2015.07.06. 16:18

수정일 2015.07.06. 16:18

조회 2,262

7월 한 달 간 4대 궁과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화재청이 7월 휴가철을 맞아 서울 도심의 4대 궁인 경복궁, 창덕궁(후원제외),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내·외국인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살았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어렸을 적 소풍 갔던 여행지라는 사실 뿐이었다. 이번 무료개방을 기회 삼아 4대 궁과 조선왕릉이 어떤 가치가 있으며 그에 관련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난 이야기 등을 시리즈로 취재하고자 조선왕릉전시관를 가장 먼저 방문해 보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조선왕릉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 기념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 기념비

519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 조상에 대한 존경과 숭모(우러러 사모함)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능역을 조성할 때도 유교적 질서에 맞춰 조성하였다. 능역은 죽은 자가 머무는 성역인 '능침공간',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하는 영역으로 제사를 지내는 '제향공간',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진입공간'으로 분리된다.

왕릉 봉분의 형태에 따라서는 단릉, 쌍릉, 삼연릉, 동원이강릉, 동원상하봉릉, 합장릉 등 6개로 나뉘는데, 내려오는 속설에 의하면 봉분의 형태에 따라 생전에 왕과 왕비의 금슬이 어땠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역대 왕과 왕비의 능은 엄격히 관리되는 편인데, 42기 능이 모두 훼손되거나 인멸되지 않고 제자리에 완전하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봉분의 형태에 따라 왕릉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봉분의 형태에 따라 왕릉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조선왕릉은 풍수지리사상을 바탕으로 조영되며, 엄격한 질서에 따른 내부 공간 구성은 물론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을 창출한다. 봉분과 조각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탁월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동아시아 묘제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600여 년 전의 제례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기에 누구나 알면 알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왕릉은 어디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을까

조선왕릉은 총 122기에 이르며, 능 42기, 원 14기, 묘 66기로 구성된다. 조선 왕족의 무덤은 무덤 주인의 신분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는데,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종실로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생가의 어버이)의 무덤을 말하고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라고 한다.

조선왕족의 무덤은 신분에 따라 능, 원, 묘로 구분된다

조선왕족의 무덤은 신분에 따라 능, 원, 묘로 구분된다

조선왕릉 42기 가운데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하면 40기의 능은 남한에 위치해 있다. 왕위에 올랐으나 폐위된 10대 연산군과 15대 광해군의 묘는 능이라 불리지만 포함되지는 않는다. 500년이 넘는 한 왕조의 무덤이 이처럼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은 세계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서울, 경기, 개성 등 조선왕릉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서울, 경기, 개성 등 조선왕릉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2009년 12월 24일 개관한 조선왕릉전시관에서는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가 돌아가신 후 왕릉에 묻히기까지의 국장 절차에 대하여 유물과 영상을 통해 알아볼 수 있고, 조선왕릉에 담긴 역사와 문화 및 왕릉 조성과정의 변천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왕릉 조성 과정 모형(좌), 태릉의 모습 모형(우)

왕릉 조성 과정 모형(좌), 태릉의 모습 모형(우)

또, 조선왕릉 관리의 역사가 담긴 유물과 산릉제례 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고, 제11대 중종 계비인 문정왕후를 모신 태릉의 모습과 그에 서린 이야기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능 주위 배치된 조각의 크기로도 무덤 주인의 위세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 또, 무덤의 주인에 대한 주변인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도 함께 전시 중이다.

조선왕릉전시관에서는 왕릉의 국장 절차와 관련 유물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릉전시관에서는 왕릉의 국장 절차와 관련 유물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릉전시관은 태릉 입장권으로도 관람 가능하다. 관람을 위해서는 오후 5시 30분까지 방문하여 표를 구매하여야 하며, 관람시간 종료 시간은 6시 30분까지다.

■ 조선왕릉 전시관 안내

 ○ 찾아가는 길: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681 (공릉동 산 223-19)

 ○ 조선왕릉 홈페이지: royaltombs.cha.go.kr/

 ○ 문의: 02-972-0370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