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서울시, 그 한 달여 간의 기록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6.29. 17:45

수정일 2015.06.30. 11:24

조회 2,346

국내에 ‘메르스’라는 낯선 바이러스가 상륙한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28일, 29일 이틀째 확진 환자 수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은 아닌가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하루 빨리 메르스가 종식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지난 한 달여 간의 메르스 관련한 서울시 주요 대응 일지를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시 차원의 대응책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동시에 메르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한눈에 정리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과잉대응’이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과잉’이란 단어만큼은 붙들고 싶습니다. 메르스가 잡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메르스대응일지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날부터 방역대책본부 가동

서울시는 5월 20일,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당일, 방역대책본부를 구성(본부장 : 보건기획관)하고, 그 다음날인 21일, 25개 전 자치구 보건소장 회의를 통해 철저한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확진환자가 증가한 5월 29일, 서울시는 방역대책 본부장을 행정1부시장으로 격상하고, 자치구에서도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방역대책본부를 설치,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5월 31일에는 제1부시장 주재 하에 자가격리 대상자가 많은 6개 자치구 부구청장 및 보건소장을 소집, 메르스 대응을 위해 자가격리 대상자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6월 1일부터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대시민 홍보에 들어갔습니다.

6월 2일, 메스르 격리자가 7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서울시는 비축약품 창고에서 개인보호복(Level D), N95 마스크, 체온계 등 메르스 대응 방역물품 배포에 나섰습니다.

“방역대책은 늦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습니다”

6월 3일, 격리자가 1000명을 돌파하고 3차 감염자가 첫 사망한 가운데, 밤 11시 14번째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있었던 35번째 환자가 15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총회에 참석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6월 4일 저녁 8시, 서울시가 보건복지부로 통보받은 결과는 35번째 환자를 ‘수동감시’로 전환하겠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즉시 환자의 동선과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보공개를 건의했으나 보건복지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전문가들과 수차례 회의한 결과 시민들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고 판단, 지체 없이 메르스 관련 대시민 발표를 갖고, 메르스 대책본부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책본부의 장을 서울시장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메르스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가는 기로에 당시 상황에선 정보공개와 신속한 대응이 일 분, 일 초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시는 35번째 환자와 같은 총회에 참석한 1500여명에게 6월 5일 새벽까지 개별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재건축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565명, 6월 13일 24:00 격리해제).

그리고 이날부터 현재까지, 메르스 대책회의를 정례화해 매일 모든 상황을 점검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6월 6일,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중앙 지자체 연석회의’에 참석, 상호공조를 약속했습니다. 다만, 상황이 시급한 만큼 시민 안전 등의 이유로 병원명 즉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25개 자치구 협조 하에 모든 자가격리자를 일대일로 모니터링 해 1일 2회 이상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일대일 대응체계’도 수립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120다산콜센터 인력을 보강했습니다(메르스 전용 상담콜센터 운영).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잠시 중단하고, 대중교통 방역 및 소독을 강화했습니다.

확진자, 의심환자, 일반환자 진료 프로세스 마련

6월 7일, 오전 11시 30분 정부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시는 병원 명칭 공개 이후 시민들에 대한 상담, 이송이 폭주할 것으로 보고 ‘서울시 총력 대응 체계’ 에 즉시 돌입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의료기관 공개에 대비한 준비를 해 왔고 이미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 날을 기점으로 25개 자치구, 보건소, 소방서 등과 더 적극이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메르스 대응체계를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메르스 접촉자 접수 신고체계 구축, 소방재난본부 주관 ‘24시간 이송지원반 운영’, 시립병원 내 격리 치료 공간 확보, 공공기관 및 민간다중 이용시설에 방역물품 지원, 대중교통 방역대책 및 문화체육행사 조치사항 등이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시민 홍보에도 더욱 집중했습니다. 시 홈페이지에도 시민신고 게시판을 운영했으며 내 손안에 서울도 메르스, 120 민원서 가장 궁금해 한 22가지 → 메르스 현황, 내 손안에서 쉽게 보세요 → 메르스, 시민이 아직도 궁금해하는 것들 → 일반시민·학생·자가격리자 등 대상별 메르스 행동수칙 등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종전에 질병관리본부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2차 메르스 확진검사 권한도 이날 확보했습니다. 시 차원에서 확진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확진 소요시간을 평균 10시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메르스 최전선에 있는 검사요원입니다)

`메르스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합동미사` 에서 참석한 의료진의 간절한 기도 ⓒ연합뉴스

`메르스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합동미사` 에서 참석한 의료진의 간절한 기도

6월 8일, 서울시와 서울시 의사회는 메르스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의사들을 격려하고, 서울시민의 쾌유를 위해 힘을 함쳐 함께 노력할 것을 골자로 한 서울시-서울시 의사회 공동선언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6월 10일, 메르스 의심자를 진료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와 메르스 확진자와 노출자를 진료할 수 있는 메르스 치료병원을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6월 12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신청 받아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도 민관전문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구하기 위해 ‘민간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병원 20곳과 메르스 지역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한편, 메르스와 관련해 계속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했습니다. 감염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12일 사전 소독에 이어, 시험 종료 즉시 대대적인 방역소독을 실시했습니다. 6월 13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습니다. ([포토]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

메르스 피해를 최소하기 위한 서울시 지원 대책

서울시는 메르스 여파로 얼어붙고 있는 민생 경제를 살리고, 시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했습니다.

6월 10일,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메르스로 피해를 겪는 기업들에게 총 2,000억 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2일 기준, 366개의 피해기업에 112억 원의 보증이 지원됐습니다.

6월 14일, 자가격리자가 4,000명을 넘어서면서 격리조치로 인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자, 메르스 긴급 생계비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에서 제외시킨 재건축조합 참석자 전원에게도 긴급생계비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6월 15일, ‘긴급경제대책’을 발표하고, 서울시 모든 학교에 방역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6월 19일엔 메르스 확진자, 격리자 및 메르스 관련 휴·폐업 병원에 대해 자동차세 납부기한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방역작업은 더욱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PC방·노래방 등 9,973개소뿐만 아니라, 대학로 공연장도 주 1회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6월 25일부터는 병원 관계자, 소상공인 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톺아보기'를 운영했으며, 당분간 메르스 주요 현장을 찾는 서울시의 발걸음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메르스 관련 정보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 때 공개하지 않아 문제가 커진 만큼, 서울시는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6월 4일, 메르스 관련 대시민 발표시 35번째 환자 동선을 공개했으며, 16일 137번째 환자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동선 공개와 더불어 추가 감염 방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137번째 확진 환자의 동선을 따라 지하철 역사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23일에는 173번째·174번째 확진 환자 동선과 조치사항, 25일에는 메르스 환자 경유 약국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외 메르스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내 손안에 서울을 비롯해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있으며, 메르스 환자와 가족이 받았을 사회적 낙인감을 줄이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메르스를 극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메르스 용어 순화작업도 추진했습니다.

"메르스 최일선의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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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아직 '진행형'입니다. 서울시는 방심하지 않고 시민들이 마스크를 훌훌 벗고 얼굴에 웃음 가득한 그날이 올 때까지 메르스 대응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나와 가족, 이웃을 배려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진과 일선에서 애쓰는 모든 분들을 위해 큰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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