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래로 열리는 승강장 안전문?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5.06.25. 16:24

수정일 2020.12.28. 17:22

조회 2,153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9) 첨단 교통시설의 모든 것,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회 열려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 행사장 입구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 행사장 입구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시 안전을 도와주는 승강장 안전문. 예전에는 스크린도어로 불렸으나 서울시가 ‘대학생 우리말 가꿈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3년부터는 승강장 안전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승강장 안전문은 기본적으로 엘리베이터와 같은 원리를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카(car)가 자기 층에 도착하면 안쪽 문과 바깥쪽 문이 함께 열리는 방식이다. 승강장 안전문도 전동차가 정 위치에 도착하면 두 문이 동시에 열리게 된다. 이러다보니 승강장 안전문은 좌우로 열린다는 것이 기본 상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에 대한 발상을 바꾸어 수직으로 열리는 승강장 안전문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열리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개발한 수직형 스크린도어의 실물이 전시되고 있다.


수직형 스크린도어의 열린 모습

수직형 스크린도어의 열린 모습


수직형 스크린도어의 닫힌 모습

수직형 스크린도어의 닫힌 모습


수직형 스크린도어는 전동차 문 위치에서 정확히 스크린도어 문이 열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좌우로 길게 배치된 가로막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가로막이 가운데에 배치되어 승강장과 선로를 차단하고 있다가, 열차가 들어오면, 사람 키보다 높이 위로 올라간다. 물론 이를 지탱하기 위해 중간 중간 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이같은 수직형 스크린도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아래 위가 뚫려있어서 공기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즉 냉방 유지가 어렵고, 터널 쪽에서의 더운 바람이나 소음도 들어온다는 것이다. 또한 바닥을 굴러가던 물건이 선로로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직형 스크린도어는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기간이 짧고, 결정적으로는 문 위치에 상관없이 설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지하철처럼 모든 열차의 문 위치가 동일한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문 위치가 다른 열차가 혼합하여 달리는 경우 이것은 큰 장점이다.

특히 문 위치가 제각각인 일반열차 승강장이나, 심지어는중앙버스전용차로의 버스정류장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기관사 입장에서도 완벽한 정위치 정차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서울시내 서울시 소속 지하철역 마다 승강장 안전문이 완비된 데 비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전철 구간에는 아직 안전문이 없는 곳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설치가 더딘 것은 예산문제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예산이 적게 드는 수직형 안전문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례선 노면전차 노선도

위례선 노면전차 노선도


이 밖에도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무가선트램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차량은 현재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위례신도시 내부 노면전차 노선인 ‘위례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무가선트램 차량의 모형

무가선트램 차량의 모형


무가선트램이란 1량으로 운행되던 60년대 서울시내의 구형 노면전차와 달리, 여러 량으로 이어져 수송력이 높고 차량 전체의 바닥이 낮아서 계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신형 노면전차다. 디자인도 한층 개선되었다. 특히 노면전차의 약점인 차량 상부 전기공급선(전차선)을 생략하고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어서 미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가선트램은 새로 개발된 생소한 차량으로서 국내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차량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


국토교통부 산하 국책연구과제들의 성과들이 모두 전시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는 국토교통기술대전은 오는 금요일까지 열린다.

■ 국토교통기술대전

 ○ 전시 기간: 2015. 06. 24(수) ~ 06. 26(금)

 ○ 참석 대상: 전시참가자 및 건설교통 연구개발 관련자, 일반인

 ○ 장소: 코엑스(COEX) 1층 Hall B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 주요내용

  -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주요 연구 성과물과 건설, 교통 신기술 개발품 전시

  - 국토교통 연구개발산업에 대한 정보를 실제로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 및 특별관 구성

  - 관람객 편의시설 및 기술교류, 거래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 마련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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