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요금 인상에 똑똑하게 대처하는 방법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5.06.22. 15:5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8) 27일부터 지하철, 버스 요금인상
오랜 장고 끝에 오는 6월 27일부터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다. (관련기사☞ 27일부터, 지하철 200원, 버스 150원↑) 지난 인상 이후, 3년 4개월만이다. 현재 버스와 지하철을 포함해 서울시 대중교통 기본요금은 1,050원인데 이를 150~200원 인상하는 게 이번 서울시 발표의 핵심이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잘만 하면 이를 역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첫째로, 대중교통 요금 구조를 파악하여 좀 더 저렴한 이용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번 요금인상의 특징 중 하나는 버스와 지하철의 인상액이 달라서 둘의 기본요금이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즉, 요금 인상 전에는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1,050원이지만, 앞으로는 버스는 1,200원, 지하철은 1,250원이다. 더군다나 버스를 한 번만 탈 경우 추가요금이 없으므로 장거리일수록 버스 요금이 더 저렴하다.
이런 특성은 서울버스와 경기도 버스의 차이를 찾으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요금 인상 전, 경기도 버스는 기본요금이 1,100원으로 지하철 1,050원보다 비싸고, 버스 한 번만 타더라도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었다.(거리비례제 버스, 요금인상 후 경기도 버스는 기본요금 1,250원으로 조정 예정) 하지만 27일 이후부터는 갈아타지 않고 멀리 갈 때엔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는 것이 기본요금을 덜 들이는 방법이다. 또, 경기도버스와 서울버스가 둘 다 다니는 구간이라면 서울버스를 골라 타는 게 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둘째로 조조할인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요금인상에 도입된 가장 특징적인 제도가 바로 조조할인이다. 지하철 9호선 등 높은 대중교통혼잡을 심각히 여긴 서울시가 내놓은 시간적 교통분산대책이다. 이렇게 혼잡이 덜 한 시간대의 요금을 낮추어서 피크시간의 혼잡을 낮추는 것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화물차 등을 대상으로 쓰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서울시로서는 운수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혼잡이 분산된다면 수송력 증대를 위한 비용이 줄어들게 되니 손해 볼 건 없게 된다. 오히려 혼잡완화로 안전성이 높아지면 사회적으로 이익이다. 무엇보다 시민입장에서는 대중교통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새 길이 열렸다는 게 중요하다. 지하철이나 서울버스를 오전 6시 30분 전에 탑승하면 기본요금의 20%를 깎아준다. 1회에 약 250원 절감이 가능하다.
이것은 적은 금액 같지만 무시할 금액도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더하다. 주 5일제 근무 기준으로 하루 250원의 금액은 1년이면 약 62,500원이 된다. 요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세후 1% 가량이므로, 1년에 이만큼의 이자를 받으려면 은행에 무려 625만 원을 예치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만큼을 은행에 묶어둘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대중교통 조조할인을 이용하는 게 돈을 버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교통카드에만 의존하지 말고, 교통비 할인이나 혜택을 받는 카드를 다각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하철만 탄다면 가장 좋은 선택은 정기권 구입이다. 정기권은 44회 금액으로 60회를 탈 수 있으며 1회 기본요금으로 서울 전 지역을 갈 수 있다. 특히 토요일 요금 인상 전까지 충전한 정기권은 유효기간(30일)까지 기존 요금으로 이용이 가능하니 이번 주 안에 정기권을 구입하는 게 이득이다.
또한 후불교통 신용카드 중에는 실적에 따라 대중교통비 할인이 가능한 카드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교통카드 사용액의 일부가 포인트(마일리지)로 적립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용카드는 말할 것도 없고, 선불카드인 티머니카드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티머니 홈페이지에서 빠짐없이 미리 등록해 두자. 특히 편리하다는 이유로 후불카드(신용카드)를 많이 쓰지만, 선불카드(티머니)로 충전하면 충전할 때와 사용할 때 이중으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팁도 알려주고 싶다. (☞ 티머니 블로그)
이번 대중교통 요금인상은 단지 운영사의 적자 보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요구는 계속 높아지는데, 원가에 못 미치는 현재 요금으로는 대중교통의 근본적인 안전체계를 위협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요금 인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된 요금을 귀중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혁신 및 경영혁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요금인상 시 공청회 및 토론회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도 향후 추진하고 있다. 수입을 높이고 지출을 줄이는 대중교통 운영사들의 자구책도 병행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안전과 서비스가 확실히 개선된 대중교통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요금인상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대중교통이 시민들의 삶의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슈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예산낭비 시설을 위해 시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자. 서울시의 말대로 ‘시민이 지불한 비용 이상의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될수 있도록 시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을 부탁드린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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