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해지고 치밀해진 '몰카'의 계절

시민기자 곽동운

발행일 2015.06.18. 11:39

수정일 2015.06.18. 11:39

조회 1,522

신도림역 경찰센터

신도림역 경찰센터

여름! 뜨거운 계절이 돌아왔다. 과감한 노출을 감행하며 한껏 자신을 뽐내는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노출이 과감해질수록 그것을 노리는 몰카범들의 시선은 은밀해지고 치밀해진다.

몰카 범죄는 주로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벌어지는데 그 증가세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 경찰대’에서는 4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를 지하철 성범죄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해놓고 중점단속에 나서고 있다.

몰래카메라 촬영 주의 지역 안내

몰래카메라 촬영 주의 지역 안내

몰카 범죄가 늘어나게 된 원인 중에 하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할 정도로 고화질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몰카 범죄에 이용되기까지 이른 것이다. 범죄로의 악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출시될 때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카메라 ‘무음’ 앱을 내려 받으면 셔터 음이 제거된 상태로 촬영이 가능하기에 성범죄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다양한 카메라가 몰카에 이용된다. USB형, 만년필형, 신발형 등 첩보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초소형카메라들이 여성의 치마 속을 노리고 있다. 이렇게 기기들이 소형화, 은밀화 되니 적발하기도 어려워진다.

몰카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에스컬레이터

몰카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에스컬레이터

문제는 이런 몰카 범죄를 일으키는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몰카 범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적용되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벌금형 이상을 선고 받으면 신상공개까지 되는 등 처벌이 엄격하다.

몰카 범죄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피해자가 인지하기도 쉽지 않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에 있다.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몸을 엇각(45도)으로 틀어 후방을 주시하면서 이동을 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몰카 범죄에 노출이 됐다 싶으면 지체 없이 112나 1366(여성긴급전화)에 신고를 한다. 몰카 특성상 촬영자가 해당 파일을 삭제하면 범죄 사실을 적발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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