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먹거리를 만드는 도시 농부들

시민기자 최은주

Visit1,008 Date2015.06.15 16:30

일반 기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기업이 있습니다. 나 혼자 잘사는 세상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지역을 살리고, 이웃을 돌아봅니다. 바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방문하고 소개하는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시민기자가 직접 찾아가 가까이서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사회적경제 우수기업탐방 (4) 서울시 최초의 로컬푸드 기업, 강동도시농부

시골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 먹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 생활에만 익숙한 연예인들이 농사를 지어 직접 차려내는 밥상은 진정한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형태)의 의미를 살린 소중한 한 끼다. 내 집 앞에서 생산한 농작물로 안전한 먹거리를 밥상에 올리는 게 도시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로컬푸드를 찾기도 어렵고 값도 비싸다.

서울시 최초 친환경 로컬푸드 기업 ‘강동도시동부’는 이런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이다. 당일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근거리에 납품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11월에 설립해 5년 째 운영하고 있다.

강동도시농부ⓒ이상무

‘강동도시농부’는 3마일(5km)이내에서 농작물이 온다. 푸드 마일리지를 많이 줄일 수 있어, 가격 절감이 가능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거리도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재배한 쌈채소는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 ‘아침야채’라는 이름으로 납품된다. 아침에 수확해서 오전 11시까지 배달된다고 하니, 빨리 구매하면 누군가의 점심식탁에는 당일 밭에서 수확한 싱싱한 채소가 반찬으로 올라갈 수 있다.

유명백화점 내에 운영하는 파머스 마켓

유명백화점 내에 운영하는 파머스 마켓

“매일 배송하는 게 힘들지만 저희가 생산자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수확한 농산물을 당일 배송하여 신선하게 먹을 수 있고,가격도  저렴한 것이 강점입니다.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최재일 대표(41세)는 기자와 인터뷰 중에도 트럭에 실린 쌈채소들을 체크하기 바빴다.

최대표는 처음엔 ‘비싼 친환경 채소를 정직한 가격에 공급해 보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저 농사만 짓던 농부에게는 사업적으로 쉽지 않은 고비도 여러 번 만났다고 고백했다.

서울 도심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농작물

서울 도심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농작물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땐 성장도 하고 수익도 금방 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죠. 농사도 짓고 비즈니스도 해야 되니까요” 수익 창출과 함께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사회적기업 운영자로서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유기농 쌈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다

유기농 쌈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다

최대표가 농사를 시작한지는 19년. 태풍으로 어머니가 하시던 밭 면적의 50%가 피해를 입으면서부터였다. 그는 농사만 지어도 되는데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명분을 고집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현재 ‘강동도시농부’는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강동구 어린이집 30여 곳에 친환경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강동구 관내 어르신 사랑방에 1달에 2번 씩 로컬푸드를 제공한 지도 3년이 넘었다. 그가 후원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도 여러 곳이란다. 단순히 로컬푸드 확산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에도 로컬푸드를 공급하기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강동도시농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채소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강동도시농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채소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강동도시농부’가 생산한 친환경 채소는 중간마진을 없애서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가량 싸다. 그는 ‘싼 가격’이란 대신 ‘정직한 가격’이란 표현을 쓰기를 원했다. 로컬푸드가 확산되기 위해선 거품을 뺀 가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로컬푸드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너무 싼 가격에만 집중하면 생산자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대표는 소비자교육을 통해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야만, 그 가치를 알고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에 대한 바람이 강동지역에서부터 불어올 수 있도록 ‘강동도시농부’는 오늘도 쉼 없이 날갯짓 중이다.

■ (주)강동도시농부
 ○ 전화: 02-471-4999
 ○ 홈페이지: gdcityfarmer.com
 ○ 주소: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517-6호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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