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볼] 내 몸을 살리는 밥상

내 손안에 서울

Visit1,169 Date2015.05.28 16:24

지구 씨의 에코라이프 <6화>

지구 씨

친환경 제철음식 드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

하루 종일 회사일로 녹초가 되어 돌아온 지구 씨. 늘 그렇듯 남자 혼자 저녁밥 챙겨 먹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나마 배달 앱 덕분에 매일 밤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고민과 귀찮음을 한 큐에 덜어낼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도 지구 씨는 ‘요기조기요’ 앱을 켜고 저녁밥 쇼핑을 즐겼다. “우리 예쁜 신혜가 추천하네. 그래, 오빠 오늘 탕수육 먹어볼게.” 지구 씨는 먹음직스러운 탕수육 한 접시에 짬뽕 한 그릇을 주문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족발, 그제는 치킨을 먹었던 것 같다. 너무 기름진 육식으로 달리는가 싶어 잠시 죄책감을 느꼈지만, 몸이 원하니까 먹고 싶은 게 아니겠냐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다음 날 출근해보니 책상 위엔 지난달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 검진 결과표가 놓여 있었다. 지구 씨는 심드렁하게 결과지를 꺼내 들었다. 늘 그렇듯 별거 아니겠지 싶은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는데, ‘오 마이 갓!’ 몸무게에 비해 체지방량이 월등히 높아 마른 비만 위험 단계란다. 게다가 지금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지혈증에 노출될 확률이 자그마치 90%라니! 이럴 수가! 평소 술, 담배라고는 입에도 대지 않았기에 건강 면에선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자부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운동과는 담을 쌓긴 했지만 그래도 서른 살에 고지혈증 경고라니, 엄청난 충격이다. 지구 씨는 불현듯 본인의 식습관을 되짚어봤다. 그래, 혼자 살면서 대충대충 입에 맞는 것만 골라 먹었던 게 문제인 것 같다. “살려고 먹는 건데, 이렇게 먹다가는 되레 수명이 줄어들겠네. 아, 먹고살기 참 힘들다.”

지구 씨

잘 먹은 제철 음식, 보약 10첩 부럽지 않아요

지구 씨는 식습관을 개선해야겠다 마음먹었지만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건강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제철에 자연적으로 나는 식품들은 맛이나 영양이 높아 몸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 그리고 요즘 같은 봄철엔 나른함이나 춘곤증을 억제해주는 나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 결심했어! 이제 친환경적으로 먹는 거야.’ 지구 씨는 당장 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냈다. 그리고 얼마 전 집 앞에 오픈한 채식 뷔페를 찾았다. 친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야! 그냥 삼겹살이나 먹으러 가자.” “이봐, 친구. 약 먹고 사는 것보다 낫지 뭘 그래?” 지구 씨는 각종 봄나물부터 접시에 담았다. 단백질과 비타민 C, 칼슘이 많은 냉이와 달래, 섬유소가 풍부한 씀바귀, 미네랄이 풍부하고 지방 대사에 좋은 쑥, 체내 염분을 배출해주는 취나물 등등. 하나씩 음미하며 먹어보니 나름 입맛에 맞았다. 어릴 적 나물이라면 쳐다보지도 않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직접 찾아 먹을 나이가 돼버렸다. 한 끼 식사지만 어딘가 모르게 몸에서 독소가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다.

집에 돌아온 지구 씨는 인터넷으로 제철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하던 중 봄철 음식 중에 주꾸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주꾸미! 나 이거 완전 좋아하는데.” 주꾸미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피로 회복에 그만이라고 한다. 매일 카페인 그득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했는데 그럴 바엔 주꾸미 한 사발 드링킹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너무 대충 먹고 살았구나. 나도 이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내 몸을 살리는 밥상 먹으면서 보양하는 제철 음식 꿀 팁

제작 – 서울특별시, 다음카카오, 두산매거진
그림 – 오동진
[지구씨의 에코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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