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준비된 외국인용 지하철 서비스

시민기자 한우진

Visit5,580 Date2015.05.26 14:24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7) 서울지하철 외국인에게도 친절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창덕궁을 관광하고 있다 ⓒppaarrok

외국인 관광객들이 창덕궁을 관광하고 있다

세계도시 서울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때로는 여행하기 위해, 때로는 일하기 위해, 때로는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손님들이다. 이들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서울지하철을 이용할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터. 서울시에서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다국어로 제공되는 안내체계이다. 우선 서울시의 지하철 두 공사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자사의 영어 홈페이지를 제공한다. 특히 지하철 경로안내(사이버스테이션)나 노선도 등은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어는 번체(traditional chinese)와 간체(simplified chinese)를 각각 제공하는 세심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중국어 간체 노선도 ©서울메트로

중국어 간체 노선도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1회용 승차권 자동발매기 및 교통카드 충전기`의 대화식 안내문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언어별 안내 지원은 일회용 승차권 이용승객 분석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자동발매기에서 중국어 선택이 비율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 서울시의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의 목적지역을 분석하면 외국인별 관광지 선호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2014년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1회용 승차권 구입자가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는 3개 언어 모두 명동역이었고, 그 다음 2위가 영어는 이태원역, 일본어는 을지로입구역, 중국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소수 언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다. 서울시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더욱 다양한 언어권의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일을 하러온 외국인들이 많은 동남아시아권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동권은 매우 중요함에도 이들 언어에 대한 지원이 없는 점은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통역자원봉사 서비스인 BBB코리아에서는 총 1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폴란드어, 터키어, 스웨덴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인도어(힌디어), 말레이시아어)

비용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울지하철이 19개 언어로 모두 안내체계를 구축할 수는 없고, 홈페이지를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1~2장 정도로 압축한 서울지하철 이용방법 안내서와 노선도 1장을 각 언어별 전자문서(pdf)로 만드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소수 언어권에서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이 자기나라 말로 안내된 안내문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는 외국인 특화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머니엠패스(M-pass)와 시티패스플러스(CityPass+)가 그것이다. 내국인용 교통카드는 기본적으로 선불식 교통카드이고 전자화폐로서 각종 유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외국인 특화 교통카드 서비스는 여기에다가 관광 등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각종 쿠폰들이 동봉되어 있다. 또한 외국인의 사정에 맞게 영구 구입 대신 단기 대여가 가능한 형태이고 금전적으로도 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 티머니엠패스는 정액권 형태인 내국인용 티머니와 달리, 정기권 형태를 하고 있다. (1, 2, 3, 5, 7일 권) 이중에 1일 권이 1만원인데, 공항철도를 포함한 서울 대중교통을 20회 이용할 수 있다. 즉 대중교통 1회당 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지하철 기본운임이 1,050원이고,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 운임이 3,950원임을 생각해보면, 파격적인 운임할인 혜택을 주는 패스라고 할 수 있다.(이 카드는 인천공항에서만 판매한다. 그 외 추가 안내는 www.tmoneympas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머니엠패스카드모습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엠패스카드모습

특히 지난 달 말부터는 날로 늘어나는 서울시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대 주주인 ‘한국스마트카드’와 ‘우리은행’이 제휴하여 중국인 전용 엠패스 카드인 ‘알리페이 엠패스 티머니 카드’의 발급을 시작했다. 기존 엠패스 카드는 공항 도착 후 발급받는 구조 때문에 현장에서 신청서를 써야 하고, 줄을 서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하지만 이 카드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이용해 사전에 구매신청을 하고, 공항에서는 우리은행에서 곧바로 카드를 수령할 수 있어서 한결 편해졌다.

한편 외국인 전용인 티머니 엠패스와 달리 서울시티패스플러스는 내국인도 구입이 가능한 패스다. 별도의 교통요금 할인 기능은 없어서 기본적으로는 기존 티머니 교통카드와 큰 차이가 없으나 명동 음식점이나, N서울타워, 뮤지컬 공연, 마사지샵 등의 할인쿠폰이 동봉되는 등 관광 기능을 강화했다. 업소에 따라 외국인만 할인되는 경우가 있고, 내국인도 함께 할인되는 경우가 있다. (☞추가 안내)

마지막으로 서울지하철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보통 지하철 회사의 고객게시판에서 불만이나 제안을 올리는 것이 국문으로만 가능할 것 같지만, 서울시 지하철 양공사에서는 별도 외국어 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서 외국어 민원도 접수하고 있다.

또한 두 지하철 공사에서 모두 고객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시 직영 콜센터인 다산콜센터를 이용하면 외국어 안내를 좀 더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다산콜센터에서는 영어와 베트남어는 365일 9시부터 22시까지,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는 평일 9시부터 19시까지 외국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 안내도 물론 받을 수 있다.

(다산콜센터 외국어 안내 전화 120번->ARS 9번->언어별 안내번호 선택)

다산콜센터 외국어상담안내 ⓒ서울시

다산콜센터 외국어상담안내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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