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따라, 풀내음 따라 걷는 길

시민기자 박분

Visit380 Date2015.05.13 13:22

5월엔 항동 푸른수목원 야외나들이를 추천한다

5월엔 항동 푸른수목원 야외나들이를 추천한다

가족행사가 많은 5월, 야외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푸른 수목원이 어떨까? 항동 푸른수목원을 지난 주말에 찾았다. 지하철 7호선 온수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던 중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그곳에 수목원이 있었다.

푸른 수목원은 지난 2013년 6월에 개장한 곳으로 서울의 서남지역, 구로구 항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첫 번째로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10만여㎡의 부지에 2,00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20여 개의 테마원에 고루 분포해 있어 볼거리가 많다. 논밭 경작지에 조성한 이곳은 항동 저수지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으로 보존해 조성했다고 한다. 10년간의 긴 공사 끝에 이곳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공존하는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25개 테마원이 탄생했다.

푸른수목원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스프링 콘서트`

푸른수목원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스프링 콘서트`

수목원에서 첫 번째로 보게 되는 곳은 푸른 잔디가 시원한 경관을 자랑하는 ‘잔디광장’이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드넓다. ‘잔디광장’ 옆에서는 마침 탐방객들을 위한 ‘스프링 콘서트’가 열려 수목원을 한 차례 후끈 달구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MBC ‘위대한 탄생3’에서 탄생한 ‘여일밴드’를 비롯한 인기 밴드 공연팀들이 무대를 채워 한 시간 가량 열린다. 푸른수목원 내 북카페 옆 야외 쉼터에서 펼쳐지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어쿠스틱 밴드가 릴레이로 펼쳐진다. 혹서기인 7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는 콘서트를 잠시 쉬고 8월 29일부터 하반기 콘서트를 다시 개최한다.

수목원의 한가운데는 습지원이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부들과 수련 창포 등 수생식물과 만난다. 물길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한없이 걷고 싶게 만든다.

수생식물원 `가람자리`

수생식물원 `가람자리`

마사토가 깔린 흙길에 이르면 저마다 개성이 강한 테마원이 손짓을 한다. 키 큰 가로수 길에 조성된 ‘돌티나라’는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고산지대의 식물과 돌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돌티나라’는 식물 위주의 정원양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양을 한 돌과 함께 식물을 볼 수 있는 암석원이다. 수생식물원(가람자리)은 다양한 어류, 양서류, 조류가 공생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생태 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분홍빛깔 융단을 깔아 놓은 듯 꽃잔디가 만발한 곳은 ‘소담들’이다. 소담스럽고 아기자기하게 가꿔진 ‘소담들’은 프랑스의 자수화단을 연상케 한다. 130여 종의 무궁화가 있는 ‘겨레울’과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있는 ‘장미원’은 푸른 수목원의 대표 정원이다.

시화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시화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향이 그윽한 측백나무를 심은 ‘너울마당’에 들어서자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하다. 나무가 발산하는 물질 때문이다. 옛날 신작로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산책로 따라 걷다 보면 드문드문 내걸린 시화가 있어 잠시 낭만에 젖어 보기도 한다. 수목원 입구에는 작은 도서관도 마련돼 있어 책과 벗하며 쉬어 갈 수도 있다. 군데군데 꽃도장을 찍는 아이들을 만난다. 수목원에서 채집한 배초향, 부채붓꽃 등의 씨앗을 받을 수 있는 꽃도장 찍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

항동 기찻길

항동 기찻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푸른 뜨락은 드넓은 잔디 마당으로 봄여름엔 푸르고 가을엔 노란색 잔디로 옷을 갈아입는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돼 빗물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는 이곳은 수목원의 허파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항동 저수지는 5월인 지금은 수초 그늘 드리운 잔잔한 호수처럼 느껴질 뿐이나 6,7월 연꽃이 필 무렵과 갈대꽃이 물결치는 가을에는 또 다른 풍경을 탐방객들에게 선물할 것이다.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항동 철길은 잊지 말고 꼭 둘러봐야할 명소이다. 정문으로 나와 좌측으로 이동하면 항동 기찻길이 펼쳐진다. 폐쇄된 항동 기찻길은 비료회사가 운송 수단으로 설치한 사설철도일 뿐인데도 전원적인 풍경과 함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원두막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원두막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운치 있는 원두막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싸와 먹어도 무방하다. 푸른 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언제나 열려 있다. 개방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무료입장이나 차를 가져올 경우 주차비를 부담해야 한다. 차분히 둘러보려면 장시간이 걸리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함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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