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자녀 선물로 펀드 어떠세요?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발행일 2015.05.04. 16:33

수정일 2015.11.17. 19:28

조회 819

어린이ⓒ뉴시스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97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요괴시계'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으로, 올해 어린이날 최대 인기 상품 중 하나라고 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올해는 비싼 가격의 장난감 대신 어린이펀드 선물은 어떨까. 1%대 저금리 시대에 적절한 주식투자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고 결혼하는 등 앞으로 돈 들 이링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찌감치 목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5년 수익률 21%대로 코스피 상승폭 대비 높은 편...해외여행 등 혜택도

우선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29일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펀드(주식형 기준)의 평균 수익률은 1개월 5.8%, 6개월 12%, 1년 10.7%, 5년 21.2%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폭을 웃돈다. 일부 어린이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20~30%에 달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는 최근 10년 275% 수익률로 연평균 27%를 자랑한다.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허남권 부사장은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필요한 어린이 펀드 특성을 감안해 목표한 가격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길게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고 말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도 좋은 성과를 낸다. 2011년 출시된 이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60%로, 연 평균 20%의 성과를 내고 있다.

어린이펀드만의 혜택도 눈에 띈다. 가입자 추첨을 통해 방학캠프나, 경제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별도로 제작된 어린이용 보고서를 제공하거나 어린이 상해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어린이고객 200∼250명을 뽑아 중국 상하이 유명 대학과 세계 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한다. 2006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를 탐방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 826명에 달한다.

수수료 다소 높고 일반 펀드와 큰 차이 없어...목돈 마련에 초점 맞춰야

어린이펀드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펀드는 어린이 이름으로 일찌감치 돈을 모으게 해준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수익률만 해도 그렇다. 최근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잘 나온다고 하지만 강세장이라 좋은 것이지 어린이펀드만 유독 좋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자산운용사들이 파는 어린이펀드는 독자적으로 운용되는 사례가 드물다. 보통 자산운용사의 대표편드를 모펀드로 삼아 이를 따르는 전략을 쓴다. 때문에 어린이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대단히 수익률이 높으리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수수료는 다소 비싼 편이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파는 어린이펀드 수수료을 따져보면 연 1.5~2.5%에 달한다. 일부 펀드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1% 이하의 수수료를 적용한 상품을 팔고 있지만 대체로 인덱스펀드 수수료(연 0.1~1.5%)보다 높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린이펀드 목적은 장난감으로 손쉽게 소비하는 것을 막고 차근차근 돈을 모으는데 있는 것이지 '대박'을 기대하는 상품은 아니다. 굳이 어린이펀드를 고르지 않고 수수료가 저렴한 일반 주식형펀드를 자녀이름으로 들어주는 게 나을 수 있다.

자녀이름으로 어린이 펀드를 가입할 때는 세금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자녀 이름으로 어린이펀드에 너무 많은 액수를 가입하면 증여세 문제가 생긴다. 현행법상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증여세가 부과된다. 가량 월 20만원씩 10년간 펀드에 가입해 원금이 2,400만 원이 된다면 증여세 부과 대상이 된다. 따라서 증여세를 공제받는 한도까지 넣어두거나 미리 세무서에 신고를 해두는 게 좋다. 물론 펀드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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