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가판대 사장님' 되도록 돕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4.28. 13:44

수정일 2015.04.28. 13:44

조회 4,239

서울시가 노숙인을 위해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창업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노숙인을 위해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창업을 지원한다

"여기 이 한 평 반 가게가 저에겐 꿈이고 희망입니다. 20대 때에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번 돈으로 가게를 하려고 했으나, 사기를 당하여 빚더미에 앉게 된 후 노숙생활을 시작했어요. 제 인생이 이걸로 끝이구나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장사가 잘 되면 저 같이 노숙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열린여성센터에서 자립에 성공한 정○○씨 (여, 43세)는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서울시에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정씨처럼 자활의지를 가지고 노숙생활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노숙인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습니다.

시는 올해 3월부터 지속 가능한 일자리 발굴 및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가로가판대와 구두박스 8개소를 시범운영 한 후, 올해까지 50여 개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하여 서울시는 지난 2013년 8월에 <서울특별시 보도상영업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노숙인들에게도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노숙인이 가로가판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4월말까지 4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8명의 노숙인이 가로가판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4월말까지 4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내에 가로가판대 등이 2천여 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으며, 이 중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해 폐업예정인 가로가판대 중 이익창출이 가능한 곳을 선정하여 노숙인과 매칭하는 형식입니다.

지원대상은 시설 입소·이용 노숙인으로서 시설장의 추천을 받은 후 서류심사(자기소개서, 기존 저축액, 근로활동기간 등 점수화 하여 순위 선정)를 통해 선정하게 되며 지원기간은 최장 6년입니다.

지금까지 가로가판대를 지원받아 창업한 노숙인은 8명에 달하고 있으며, 4월말까지 4명이 추가로 창업하여 총 12명의 노숙인이 사장님이 될 예정입니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실태를 확인한 결과, 장소와 판매품목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매출이 많은 곳은 1일 2~10만 원, 순익 1~6만 원에 달했습니다.

서울시는 노숙인의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향후 다각적인 도움(운영, 마케팅, 후원 등)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는 노숙인들의 자활·자립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일자리 사업은 공공근로, 민간분야 일용직 등 단기 일자리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소득이 다소 작더라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발굴하여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현재 활동 중인 서울시 노숙인 관련 사회적기업
 - '두바퀴' : 서울시내 폐 자전거를 수거하여 수리·판매(25명)
 - '빅이슈코리아' : 대중문화잡지 격주발간 판매(약 50여명)
 - '살기좋은 마을' : 지역사회 택배사업 추진(3명)
 - '희망식당' : 삼겹살 판매 등 일반 음식점 운영 참여(4명)
 - 기타, 밭농사 등을 하는 영농조합(10여명)

한편, 서울시는 특별자활사업, 공공근로, 민간일자리 취업 알선, 자활카페운영, 거리노숙인을 위한 봉투제작 공동작업장 등 다양한 노숙인 일자리를 운영하여 노숙인이 거리생활을 접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보도상영업시설물 신청인 사례
 - 박00 (여, 42세)
박씨는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골수염을 앓았습니다. 어려웠던 가족형편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다녔습니다.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집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고, 다니던 직장마저 부도가 나면서 결국 신용불량이 되었습니다. 옷 장사 등 무리해서 일을 하다가 골수염이 재발되었고, 생계비 마련이 어려워지자 노숙위기에 놓여 열린여성센터에 입소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시 보도상영업물 운영자로 선정된 박씨는 지난 20여 년간 갖고 싶었던 내 가게를 가졌다면서, 이제는 앉아서 일할 수 있으니 성공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사회에서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서있는 만큼 수익금의 일부를 꼭 어려운 분들과 나누겠다는 박씨는 6년 후에는 번듯한 가게를 하나 운영해 보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문의 : 자활지원과 02-2133-7491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