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노점이 재래시장으로 성장하다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5.04.27. 11:25

수정일 2015.04.27. 15:54

조회 1,476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도깨비 시장`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도깨비 시장`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골목형 재래시장 도깨비시장에 찾아가 보았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동네사람들이 반겨주는 듯 편안함이 느껴진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1980년대에 형성된 전형적인 골목형 재래시장으로, 1982년부터 할머니들의 노점으로 시작된 골목 시장이 구청 단속반들에게 쫓기고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그 모습이 마치 도깨비와 같다고 하여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시장번영회에서 마련한 도깨비시장 발전 고사 모습

시장번영회에서 마련한 도깨비시장 발전 고사 모습

이 도깨비 시장에 반가운 뉴스가 있다.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서 2015년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골목형 사업은 시장경영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도심과 주택가 등에 위치한 전통시장에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을 개발하여 시장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오는 7월부터 특화상품 개발, 핵심점포 육성, 커뮤니티공간 조성 등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게 될 도깨비 시장에 유난히 더 활력이 느껴졌다.

오징어 열판구이를 파는 상인의 모습

오징어 열판구이를 파는 상인의 모습

시장에 간 겸, 도깨비시장에서 소문난 오징어 전문 가게에 들러보았다. 오징어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는 열판누름구이 오징어이다. 덕분에 오징어 구이에 대한 상식도 알게 되었다. 보통 몸체구이는 동체로 부르며, 다리부위는 오징어백족이라 부른단다.​ 별명이 '오징어아줌마'였던 아이가 어릴 적부터 이 가게를 시작해 지금은 성인이 되었다고 하니 그 연륜이 느껴지는 가게였다.

장사하는 모습을 한참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해보니 역시 만만찮은 경력자라는 걸 단번에 알 것 같았다. 오징어를 굽는 속도가 거의 달인수준이다. 열로 가열하여 ​만드는 식품이라 조금만 소홀해도 타버리는 상황이 벌어져 몰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메뉴들도 디자인 포장을 잘 개발하면 도깨비 시장을 대표하는 스낵 제품으로 고객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골로 보이는 사람들도 오징어 가게를 드나들었다. 이렇듯 주말과 휴일에 산을 찾는 먹거리 마니아들이 자주 왕래하는 도깨비 시장은 계속 사람들의 발걸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시장번영회가 마련한 어르신 음식제공 모습

시장번영회가 마련한 어르신 음식제공 모습

앞으로 인근 도봉산과 도봉산 근린공원을 찾는 등산객의 시장유입을 위한 도시락 같은 먹거리를 개발하고 다문화 음식장터, 벼룩시장, 여행객ㆍ주민 참여프로그램도 생겨날 예정이라고 한다. 이로써 관광객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골목형 시장으로 육성하여 도깨비시장만의 차별화된 상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320여 개의 재래시장 중 '우수 재래시장 8곳'에 선정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 시장. 초창기 할머니들이 어렵게 시작한 노점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재래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웃음의 세월이 깃들어 있을까. 도깨비 시장의 성장 교훈이 많은 시장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 방학동 도깨비시장

 ○ 교통편 안내: 지하철 1호선 방학역 1번출구 820m 도보거리 약 15분소요

  도당로 13길, 방학로 10길 맞물리는 구간 (새마을금고 도봉본점 방향)

  버스, 녹색 지선 1126, 1128 도깨비시장 하차.

#도깨비시장 #방학동 도깨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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