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볼] 몰랐었어, 전기가 새고 있는 줄…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4.16. 14:10

수정일 2015.04.16. 17:01

조회 1,779

지구 씨의 에코라이프 <2화>

지구 씨
 한 것도 없는데 전기세 폭탄?

저녁을 먹고 난 후 TV를 켜니 뉴스에서 전기 요금 누진세 폭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생각지도 못한 전기세 폭탄을 맞은 지구 씨도 그때의 당혹스러움에 쓰린 속을 달래며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지구 씨는 눈뜨자 마자 다시 TV를 켰다. 싱글남에게 TV는 일상의 적막함을 달래주는 위로의 도구이자 유쾌한 룸메이트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보든, 그렇지 않든 집에 있으면 늘 TV 소리가 들려야 지구 씨의 마음이 안정된다.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보니 역시나 먹을 만한 게 하나도 없다. 집을 나온 지구 씨는 대형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를 왕창 구입했다. 자주 가기 귀찮아 싸고 양 많은 것들을 사다 냉장고에 꽉꽉 쟁여놓을 생각이다. 마트에 다녀온 뒤엔 청소기로 밀린 청소를 시작했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먼지에 죄책감을 느끼며 최강 모드 버튼을 눌러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기로 말끔하게 빨아들였다.

주부 코스프레로 하루를 바쁘게 보낸 지구 씨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TV 앞에 앉아 채널을 여기저기 마구 돌리다가 우연찮게 살림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에서 버튼을 멈췄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는 내용이 뭔가 심상치 않다. "어, 어, 저거, 내가 다 하는 행동들인데. 그런데 저런 것도 전기세를 잡아먹는다고?"

지구 씨

전기, 무조건 안 쓰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TV에서 알려준 전기 절약 노하우 속엔 TV, 에어컨,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과 같은 생활 속 가전제품들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법이 담겨 있었다. 우선, 룸메이트의 경지를 떠나 소울메이트에 가까워진 지구 씨의 생활 필수품인 TV.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늘 켜져 있는 TV는 잠재적인 전력 낭비의 원흉이었다. 더욱이 IPTV의 셋톱박스도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보지도 않는 TV를, 그것도 '다시보기'로 틀어놓았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전력 낭비를 하고 있는 셈. 냉장고 사용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 번 장보러 갈 때마다 잔뜩 구입해서 냉장고에 꽉꽉 채워 넣었던 게 큰 실수였다. 이럴 경우 냉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음식도 쉽게 상하고 효율도 떨어진단다. 어쩐지 얼마 전에도 채소 칸에 있던 것들이 꽁꽁 얼어 있어 죄다 버렸는데 애꿎게도 냉장온도만 올렸다 내렸다 한 기억이 난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중간 세기 모드만 선택해도 충분히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건 청소기 필터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흡입량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집 안 청소를 하기 전에 먼저 청소기 청소부터 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구 씨는 그동안 자신이 무심코 했던 습관들을 조금만 바꾸면 전기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조건 안 쓰기보다는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 이게 바로 에코 라이프의 시작 아닐까?

전기절약 꿀팁

제작 - 서울특별시, 다음카카오, 두산매거진

그림 - 오동진

[지구씨의 에코라이프]

#전기 #에너지 #절약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