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타요버스', 우리에게 남긴 세 가지

시민기자 문제헌

발행일 2015.04.14. 17:15

수정일 2015.04.14. 17:42

조회 2,036

타요버스(좌)와 일반버스(우)

타요버스(좌)와 일반버스(우)

'뽀통령'의 뒤를 잇는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있는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가 실사화 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동심에 빠져들게 만든 '타요버스'는 운행 첫날부터 많은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 동안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긴 특별한 버스, 타요버스의 1년을 되돌아본다.

한 사람의 상상이 현실이 되어 큰 인기를 끌기까지

우선 타요버스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바로 한 사람의 상상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6년 '꼬마버스 타요' 애니메이션이 TV에서 방영됐을 때부터 줄곧 버스 캐릭터가 실사화되는 상상을 해왔었다.

머릿 속에 그런 상상을 담고 있었던 그는 2014년 4월 서울시 대중교통의 날(25일) 행사 준비기간에 그 상상을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서울시는 바로 OK 사인을 냈고 기획, 제작 작업의 대부분을 도맡았던 그는 마침내 눈동자와 코, 입이 그려진 상상 속의 타요버스를 완성시켰다. 단순히 운송수단으로만 여겨진 시내버스가 새로운 변신을 한 순간이었다.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이러한 변신은 다른 사람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줘 운행 전부터 SNS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운행 시작 후 차고지는 타요버스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고 지방에서 서울로 새벽부터 올라온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타요버스를 당초 4월 한 달간 운행하려는 계획을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연장하는가 하면 4대 뿐이었던 타요버스를 100대로 확대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부족했던지 기한을 무기한 연장하는가 하면 한글 타요버스, 루돌프 타요버스 등 새로운 버전의 타요버스를 만들어냈다. 또한 각종 행사장은 물론이고 소외이웃 봉사활동에도 등장할 정도로 타요버스의 인기는 정말 뜨거웠다.

눈동자가 움직이는 타요버스

눈동자가 움직이는 타요버스

타요버스가 우리에게 남긴 3가지

그렇다면 타요버스가 그간 1년간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우선 엉뚱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상상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타요버스가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무너트리고 21세기 창조의 시대에 발을 한 발짝 놓게 해준 셈이다. 또한 타요버스에서 발생된 이 '엉뚱한' 상상은 라바지하철, 뽀로로택시 등과 같은 새로운 볼거리도 탄생할 수 있게 해주었다.

두 번째로 저작권의 벽을 허물어주기도 했다. 타요버스의 높은 인기로 타 지역에서의 러브콜이 쇄도하자, 타요 캐릭터의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아이코닉스(꼬마버스 타요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타요버스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공공 목적으론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혀 타 지역에서도 타요버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타요버스의 '즐거움'이라는 목적 앞에서 저작권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타요버스 측면랩핑 모습

타요버스 측면랩핑 모습

가장 중요한 것은 타요버스가 우리에게 행복, 즐거움, 신선함 등 우리의 삶에 활력이 되는 긍정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쁜 평일의 통근부터 주말 나들이까지 타요버스는 서울 어디서든지 모두에게 웃음기가 부족한 도시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준 것이다.

지금까지 타요버스의 1년을 되짚어보았다. 지금은 타요버스의 인기가 예전만큼 크게 높지는 않지만 그것은 재미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서울의 일상이 되어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타요버스와 같이 '즐거움을 주는 상상'이 더욱 더 많이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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