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셰어하우스 ‘통의동집’ 사람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4.06. 16:40

수정일 2015.04.06. 18:02

조회 2,664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생활, 셰어하우스 `통의동집`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생활, 셰어하우스 `통의동집`

만든 사람과 사는 사람의 유쾌한 동거

한옥이 이어진 서촌 골목, 매끈한 외관의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기획하고 만든, 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 '통의동집'이다.

통의동집은 1층만 두고 보면 작은 북카페처럼 보인다. 큰 원형 테이블과 의자들을 두고 각종 서적, 건축 문화 관련 자료 등을 구비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1층에는 정림건축문화재단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입주민들은 1층에 와서 자유롭게 토론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다. 이곳 1층 일부를 제외하면 공동 부엌이 있는 지하부터 2, 3층까지 모두 입주민 전용 주거 공간이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이 1층에 같이 살게 되면서, 입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불편이나 고민을 즉각 해결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한번은 입주민들 사이에서 '공동주방에 있는 오븐으로 뭘 해 먹을지 고민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 전문가를 초빙해서 '15분의 오븐레시피'라는 주제로 요리강습까지 받게 되었어요. 또 입주민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낮에는 집에 없기 때문에 1층에서 대신 택배도 받아줘요."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다

서울시에 자리한 셰어하우스의 숫자만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개인의 삶에 대해 존중하면서 공동생활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얼마나 정기적으로 입주민이 모이는지, 모임에 대해 얼마나 소속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통의동집은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 셰어하우스이지만 '셰어(share)'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느슨함은 입주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입주민들의 공통 관심사에 따라 매일 다른 공동체가 생기기도 한다. 입주자들끼리 만든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는 '저녁에 같이 산책하실 분~', '지하에 새 음반을 가져다 두었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오간다.

셰어하우스

살 집에 대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다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과 독창성, 즉 셰어하우스 각각의 문화가 생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주거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집을 선택할 때 위치, 크기, 비용만을 고려해야 했어요. 돈 없는 자취생에게는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았죠. 하지만 지금은 자기가 살 집의 문화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가 살 집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함께 사는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지 따져보는 거죠."

살 집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생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셰어하우스. 입주민의 비용 부담은 적되, 개인 공간은 배려하고, 누릴 수 있는 공용 공간은 넓히는 등 기존 개인 생활공간의 단점을 계속 보완해간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앞으로 셰어하우스의 더 큰 진화가 그곳에 사는 젊은이들의 더 큰 즐거움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공유도시 서울, 주거 공유

'공유'란 공간, 재능, 물건, 정보 등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에서는 주거·사무공간, 물건, 교통 등 다양한 공유활동이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셰어하우스 등 주거 공유의 개념을 가져와 서울시는 한지붕 세대공감을 통한 1·3세대 융합형 룸셰어링도 공급한다. (공유허브 sharehub.kr)

출처 : 서울사랑

#서울사랑 #셰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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