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들의 수다, `우리동네 보육반상회`

시민기자 박분

Visit500 Date2015.03.30 10:37

강서구 보육반상회

강서구 보육반상회

3,40대의 젊은 엄마들이 교실 바닥에 빙 둘러 앉았다. 호호, 깔깔 웃으며 얘기 나누기에 한창이다. 서너 살 정도 된 아이들은 엄마 곁에서 간식을 먹거나 한데 어울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지난 3월24일 강서구육아종합센터 3층에서는 보육반상회가 열렸다. ‘보육반상회’란 0세에서 7세까지의 아이를 둔 엄마들의 육아고민을 한 장소에서 서로 나누고 해결방법을 같이 찾아보기 위해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가 마련한 자리이다. ‘반상회’하면 왠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두어 시간 지켜 본 이곳 보육반상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였다.

강서구 육아종합 지원센터

강서구 육아종합 지원센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 함께 나누고 싶은 정보 등 다 좋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과자도 좀 드시고요” 회의 진행자인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 담당 윤미정(33)씨의 인삿말이 떨어지자마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작년 보다 올해는 참석자가 더 많네요. 아이도 편히 놀 수 있고 엄마들도 서로 얼굴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도록 자리 배치를 달리 해봤는데 모두들 좋아 하시네요” 보육반장 조성희(38 가양동)씨가 부드럽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책상을 치우고 대신 바닥에 폭신폭신한 매트를 깔았다며 살짝 귀띔을 해주었다. 3년 째 보육반장으로 활동 중인 조씨를 포함해 올해 강서구에 배치된 ‘우리 동네 보육반장’은 7명, 1명이 3~4개동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미취학아동에 대한 육아고민을 듣고 엄마들이 잘 모르는 물적 인적 자원을 파악, 연계하고 관리해 육아서비스 제공해 주며 육아상담을 해주는 사람이다. 육아지원정책으로 서울시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보육반장의 역할은 엄마의 역할이 그렇듯 폭이 넓다. 아이의 문제행동 지도법, 출산과 시기에 따른 육아법, 모유수유로 인한 소소한 고민까지도 모두 해당된다.

육아의 고민을 나누고 마을 내 놀이 장소도 공유한다

육아의 고민을 나누고 마을 내 놀이 장소도 공유한다

매년 4차례 분기마다 열리는 보육반상회에서 엄마들은 육아애로사항에 대한 담당 공무원의 답변과 참석자들로부터 보육에 관련된 명쾌한 해법도 듣게 된다. 마곡동에 거주하는 이서희(36)씨는 “신도시에 입주해 보니 어린이 집이 턱 없이 부족해 구청에 항의를 했는데 ‘어린이집을 곧 짓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체험장과 도서관 등의 좋은 정보를 나중에 보육반장을 통해 듣게 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로 일했던 경험과 아이 셋을 키운 노하우를 반영하고파 보육반장에 지원했다는 최은숙(40 화곡동)씨는 “도움이 되는 알짜 육아 정보는 대부분 엄마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면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우선적으로 뜻이 맞는 또래 이웃들과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라’는 말을 엄마들에게 자주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보육반반상회에는 ‘개구리어린이집’과 ‘까치네놀이마을’등 공동육아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는 관내 육아공동체 활동가들이 다수 참석해, 공동육아에 관한 엄마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육아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엄마들은 ‘장소’를 꼽았다. 엄마들의 의견을 반영해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월~금요일까지 오후 시간동안 ‘반짝 놀이터’를 오픈하고 공공기관의 장소대여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람들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람들

‘까치네놀이마을’ 육아품앗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인순(42)씨는 “동네 산이 주요 활동 무대”라면서 “그냥 아이들이 장난치며 놀고 있기만 해 실망할 정도로 알맹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엄마들의 참견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방화6복지관의 육아품앗이 ‘난마마’에서 활동했던 보육반장 방은정(37 방화동)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실례로 들며 참석자들이 궁금해 하는 공동육아에 대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방씨는 행복한 육아품앗이 준비 조건으로 “구성원과 친밀감 쌓기가 시작”이라고 조언하면서 “욕심 내지 않고 간단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거운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육아품앗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서구육아종합센터는 거리상 센터 방문이 힘든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빌어 보육반상회를 여는 ‘찾아가는 보육반상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강서구는 우리아이 놀이터 책 발간

강서구는 우리아이 놀이터 책 발간

작년에 강서구에서는 보육반장들이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 꼼꼼히 수집한 정보를 담아 ‘강서구는 우리 아이 놀이터’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어린이집, 도서관, 체험관 병원 등 육아정보가 담긴 이 책은 현재 보육반상회와 우리 동네 보육반장을 통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우리 동네 꼭꼭 숨은 육아정보가 필요할 때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찾으면 된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연락하면 거주지 근처의 ‘우리동네 보육반장’에게 연결해 준다. 상담이 가능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문의: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02-2064-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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