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사기를 막는 `실버보안관` 출범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5.03.27. 11:22

수정일 2015.03.27. 14:03

조회 635

노인 상대 떴다방 업주가 불법 제품 제조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뉴시스

노인 상대 떴다방 업주가 불법 제품 제조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노년층을 유인하여 효능이 없는 제품을 비싼 값에 팔아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사례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바로 '떴다방'의 상품 판매 술책으로 인한 피해들이다. 떴다방은 대부분 노년층을 모아놓고 상품교환권, 미끼상품, 관광여행 등을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하는 척 하면서 제품의 효능을 부풀려 비싼 값에 판매하는 형태이다. 이는 시골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그 피해가 만연되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떴다방'의 과대광고와 식품위생법에 위반된 제품들을 속아서 구입하는 노년층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직접 발을 벗고 나섰다. 바로 145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보안관 ' 발족이 바로 그것이다.

실버보안관은"떴다방"현장을 일반인처럼 찾아가 모니터링을 하고 불법'떴다방'의 정보도 수집하면서 지능적인 단속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떴다방의 불법영업을 줄일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이다.

실버보안관 발족식 현장

지난 3월 24일 오후2시 신청사 8층 다목적 홀에서 실버보안관 발대식이 있었다. 그 생생한 현장을 찾아가봤다. 복지건강본부가 주관한 이 행사는 145명의 보안관들과 여러 관계자들, 일반 시민들로 자리를 채웠다.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인사말에서 "떴다방의 주요 피해자는 노인이기 때문에 단속과 함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피해예방 활동을 확대하겠습니다"라는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실버보안관 위촉장 수여와 함께 기념촬영, 축하공연,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버보안관으로 활동하게 된 김영숙 모니터는 "효능이 없는 저가 물품을 팔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건강도 해칠 수 있는 불법판매를 단속하는 실버보안관으로 활동하게 되어 큰 긍지가 느껴집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실버보안관은 2인 1조로 단속반을 구성하고, 매주 1회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이들의 활동은 떴다방 내·외부에 CCTV 설치, 현장감시원 채용, 내부 통제 강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변모해가는 떴다방 업체들을 대상으로 보안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5명으로 구성된 '실버보안관'은 불리는 명칭처럼 어르신들로 구성된 가운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실버보안관 직무교육

실버보안관 직무교육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관리총괄과에서 맡아 진행됐다. 교육내용은 안진영 강사가 진행한 식품 등 허위과대광고 직무교육과 정인권 강사의 떴다방 모니터링 및 단속요령교육으로 이뤄졌다. 이번 교육을 통해 실버보안관들은 허위 과대광고 단속 대상에 속하는 식품위생법, 과대광고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모니터링을 하는데 필요한 신고대상이나 조사방법들도 구체적으로 숙지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떴다방' 단속을 위해 시·구 합동 점검반을 현장에 투입하고 신고 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서민생사법경찰과, 식약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 서울지방경찰청과 정기적인 합동단속 실시 등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불법행위를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서울시 복지건강본부 내 식품안전과에 '신고창구'도 마련했다. 이번 실버보안관들의 활약을 통해 '떴다방' 의 허위·과대광고에 속아 피해를 보는 어르신들이 줄어들고 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실버보안관 #떴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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