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청계천 매화꽃 필 무렵`

시민기자 이승철

발행일 2015.03.23. 09:43

수정일 2015.03.23. 15:49

조회 1,313

청계천 매화꽃 필 무렵

청계천 매화꽃 필 무렵

“어머나 예쁘기도 해라, 드디어 봄이 왔네요, 봄봄”

“우와! 정말, 서울에도 매화꽃이 활짝 피어났네요.”

주말 오후 청계천 산책로를 걷던 아주머니들이 스마트 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탄성을 터뜨린다. 지하철 2호선 지선인 용답역 청계천 쪽 출입구 앞에서였다. 매화나무들은 이곳에서부터 북쪽으로 마장교 입구까지 산책로 옆에 줄지어 서있었다.

이 구간에는 경남 하동군에서 지난 2006년에 기증하여 심어놓은 매화나무 수십 그루가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청매화와 홍매화 두 종류였다. 마장교 쪽 매화나무 뒤편 담장 밑에 서있는 대나무들도 잎이 푸르러져 겨울보다 한층 싱그러운 모습이다. 대나무들은 전남 담양군에서 기증하여 심어놓은 것들이다. 매화꽃들엔 어디서 날아왔는지 꿀벌들도 윙윙거리며 꿀 채집에 바쁜 모습이다.

청매화와 홍매화

청매화와 홍매화

“지금 산수유와 개나리들도 피어나고 있지만 요즘 피어나는 꽃들 중엔 역시 매화가 최고야”

“맞아, 어딘지 모르게 기품도 있어 보이고, 그래서 사군자에도 들어가는 것 아니겠어?”

매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년의 남성들이 매화예찬론을 펼친다. 그들의 말처럼 매화의 꽃말은 ‘기품’과 ‘품격’이다. 추운겨울을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불린다. 또 난초와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四君子)라고도 한다. 양쪽 모두 매화가 들어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기고 다른 꽃들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그만큼 선비의 고매한 품격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년 남성들

매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년 남성들

며칠 전부터 남쪽지방인 광양과 하동의 매화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는데 청계천에 피어나고 있는 매화꽃들이 서울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초봄의 향기가 가득한 청계천의 매화꽃은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다. 서울의 매화명소인 이곳은 지하철1호선 신설동역과 2호선 성수역 사이를 운행하는 지선, 용답역에 내려 청계천 쪽 출입구로 나서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청계천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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