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3.20. 14:44

수정일 2015.03.20. 15:53

조회 759

과학백과사전이라기 보다, 핵심노트라고 말할 수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없는 것이 없다.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자유롭게 흥미 있는 것들만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전시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전시설명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실시하고 있는데 시간에 맞추어 1층 로비로 가니 도슨트를 만날 수 있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효과적으로 관람하는 순서는 3층에서부터 차례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도슨트와 함께 올라간 3층은 '지구환경관'이었다.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탐험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지구의 탄생'이라는 입체영상을 관람하였다. 우주 대폭발 이후 가스구름이 뭉쳐 태양계가 만들어지고 지구가 탄생하는 과정을 감상하였다.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46억 살!" "맞아요! 46억 년 전 우주 대폭발로 생성된 지구는 굉장히 뜨거웠는데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 엄청난 비를 뿌렸어요. 그래서 생긴 것이 바다지요. 지상으로부터 10km 정도를 대기권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만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기상현상을 볼 수 있답니다." 따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설명이 아니었지만, 주말이라 관람객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었다. 도슨트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고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수금지화목토천해 8개의 행성. "지구는 태양을 향해 조금만 더 앞에 있었다면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살 수 없었을 거 에요. 조금만 뒤에 있었다면 추워서 살 수 없었을 거고요. 지구는 아주 절묘한 위치에 있는 거죠." 각 행성의 설명이 적힌 패널들을 살펴보면서 커다란 지구 모형 안으로 들어갔다. 한쪽 벽의 대형스크린에서는 빨간 마그마가 분출되어 발아래로 흘러왔다. 화산폭발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지구는 지진이 일어나고 용암이 분출하는 역동적인 행성이다. 여러 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판들이 이동하면서 멀어지거나 부딪히며 지질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지질현상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땅이 휘어지는 습곡과 부러지며 만드는 단층이다. 버튼을 누르면 땅이 변하는 모형이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다.

지각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암석은 광물로 이루어져 있다. "광물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정한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고, 일정한 결정구조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얼음은 광물일까요? 북극에 있는 얼음은 광물일까요?" 아이들은 일제히 냉장고 안의 얼음에서는 "아니오!"를 북국의 얼음에서는 "예!"를 대답했다. 얼음도 광물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안 나보다 아이들은 훨씬 똑똑했다.

지구의 탄생과 구조에 대해 알아본 후 2층으로 내려갔다. 2층은 '생명진화관'.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공룡, 신생대의 인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천해온 생명의 진화과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약 30억 년 전 초기 생물체는 간단한 세포로 이루어진 박테리아 같은 것이었다. 시아노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이 원시 남조류가 최초의 생물이다. 이 남조류가 만든 산소가 바다 속을 채우게 되면서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던 생물체들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산소를 이용하는 다양한 생물들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육지로 진출하게 된다.

고생대를 지나 중생대에 들어서면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번성하게 된다. 암모나이트와 공룡! 뿔이 달린 트리케라톱스, 박치기 대왕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하늘 위를 나는 익룡 등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공룡이 멸종된 원인은 운석의 충돌, 화산폭발 등이 주장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어요. 여러분이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밝히도록 하세요."

중생대 시대의 공룡 전시

중생대 시대의 공룡 전시

공룡이 사라진 후 신생대는 지질시대의 마지막 시기로 포유류의 시대이다. "포유류는 털이 있고, 엄마 뱃속에서 아기로 태어나 엄마 젖을 먹고 자랍니다. 몹시 추운 극지방에서도 몹시 더운 열대지방에서도 포유류는 살고 있는데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해서 살고 있답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 그리고 수중 생명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관람한 전시실은 1층 '인간과자연관'.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알아보고, 우리 주변의 산과 강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한강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유유히 떠다니는 연못이 꾸며져 있었는데 이곳에서 도슨트는 아이들의 손에 물고기 밥을 한주먹씩 쥐어주고는 인사를 나누었다. 끝까지 즐거운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알찬 시간이었다.

전시설명은 끝이 났지만 조금 더 자유관람으로 인간과자연관을 둘러보았다. 물고기뿐만 아니라 청개구리, 장수풍뎅이, 뱀 등 살아있는 생명체가 전시되어 있다. 만지면 울음소리가 나는 동물모형, 현미경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 등 직접 만지며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1층 시청각실에서는 입체영화 '매머드가 살아있다! 3D'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었다. 어린이기자단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매머드와 공룡, 나비 등 자연사박물관 전시물들이 살아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으로 14분가량의 짧은 영화로 20분 간격으로 상영한다.

1층 중앙홀에는 증강현실 포토존이 있어 흥미를 끌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후 스마트폰을 마커 가까이에 대고 화면을 보면 마치 배경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가상체험실, 공룡공원 등 재미있는 부대시설도 많아 온종일 둘러보아도 지루하지 않았다. 박물관 밖 기다란 공룡미끄럼틀도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자연을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도록 돕고,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의 즐거운 하루도 계획해 보자.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
 ○ 전화번호 : 02-330-8899
 ○ 관람시간 : 3월~10월 9시~18시/ 11월~2월 9시~ 17시(폐관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1시간 연장 개관
 ○ 전시설명 : 오전 11시, 오후 2시
 ○ 입장료 : 어린이 2천 원, 청소년/군인 3천 원, 어른 6천 원, 유아/노인/장애인 무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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