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믿을 수 있는 청국장 없나요?

시민기자 이현정

Visit1,194 Date2015.03.17 13:25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2015-1. 희망광고기업 (11) 원료부터 제조까지 건강한 청국장을 만드는 곳, 물빛마을 청국장

큰 일교차에, 오락가락하는 꽃샘추위, 중금속 덩어리 황사까지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할 때다. 이럴 땐 평소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좋은데, 특히 발효식품이 효과적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만든 청국장이 단연 으뜸일 터. 하지만 깐깐한 주부의 눈으로 청국장을 고르다보면 혹시 GMO(유전자변형) 수입 콩 원료를 가지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제품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국산 콩으로, 원료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내 이웃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 만든 마을기업의 제품, 어디 없을까? 수색동 주민자치위원이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이 인정한 마을기업 ‘물빛마을 청국장’을 찾아가 보았다.

수색동 마을기업 물빛마을 청국장

수색동 마을기업 물빛마을 청국장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기업 ‘물빛마을 청국장’

​​예로부터 물치·무르치라 불리던 물빛마을 ‘수색동’엔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마을기업이 있다. 은평구 수색역 인근에 위치한 ‘물빛마을 청국장’은 2010년 수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중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한시적인 도움이나 정부 지원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주민자치위원들이 마을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청국장 사업을 시작한 것.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던 자매결연지,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특산물인 콩을 활용해 몸에 좋은 청국장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천연 발효식품인 청국장은 항암과 면역력 강화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 개선, 골다공증과 각종 성인병 예방, 숙취 해소, 간 기능 향상, 장염 예방, 변비 개선, 다이어트, 노화 방지,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물빛마을 청국장 대표 정진국 씨의 설명이다. 흔히들 먹는 청국장에 이토록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하니 다소 과장된 것은 아닐까 싶어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국식품연구원 등 이미 많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었다. 요즘엔 청국장 함유 성분으로 항암 치료제 등 각종 치료제나 건강기능제품을 개발했다는 뉴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빛마을청국장 대표 정진국 씨가 완성된 청국장을 담고 있다

물빛마을청국장 대표 정진국 씨가 완성된 청국장을 담고 있다

이렇듯 지역 주민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몸에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두루두루 입맛에 맞는 청국장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청국장을 즐기는 어르신들은 특유의 맛과 향이 진해야 구수하다며 좋아하지만, 젊은 층은 냄새부터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청국장을 만들어 먹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주민들의 의견도 참고해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청국장으로 유명하다는 충남 논산까지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콩의 양, 불리는 정도, 발효 온도, 작업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로 인한 실패와 개선을 거듭한 끝에,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은 지금의 청국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2011년에는 아예 마을기업으로 설립,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마을기업에 대한 교육도 받고 협동조합 심화교육도 함께 들으며 노력한 결과였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마을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아, 2012년 제11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도 수상하였다.

건강 지킴이, 국산 콩으로 만들어 더욱 안전한 ‘물빛마을 청국장’

청국장이 발효되면 끈직한 진이 생기는데 몸에 유용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청국장이 발효되면 끈직한 진이 생기는데 몸에 유용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저흰 영리 목적보다는 주민들 위해 이익은 조금 남기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주민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매결연지에서 가져온 백 퍼센트 순수 우리 농산물로, 인공감미료 · 인공색소 · 방부제 등 일체의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청국장이라도 고를 때만큼은 깐깐해야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만 찾다 보면 자칫 GMO 수입 콩으로 만든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GMO 식품은 암이나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로 안전성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여러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는 완전표시제와 확실한 관리 정도만이라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유전자변형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더라도, 함량이나 가공 후 상태에 따라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콩(식용 대두) 수입량은 대략 127만9천 톤, 이 중 80%인 102만 톤 정도가 GMO 콩이었다. 국내 콩 자급률이 매년 낮아져 2012년 이미 10% 미만으로 떨어진 걸 생각하면, 우리가 먹는 식용유나 각종 콩 제품은 GMO 수입 콩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 식품수급표 2012 참조)

물빛마을 청국장은 소금을 최소량만 넣어 짜지 않아 조리시 간 맞추기 좋다

물빛마을 청국장은 소금을 최소량만 넣어 짜지 않아 조리시 간 맞추기 좋다

다행히 물빛마을 청국장은 자매결연지인 제천시 수산면에서 재배한 콩을 직접 받아 사용하는 것이라 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듯싶다. 또한, 일체의 첨가물은 넣지 않고, 유기농제품을 취급하는 두레생협의 신안 천일염만 조금 넣는다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또 소금도 최소량만 넣기 때문에 짜지 않아 조리할 때 맛내기도, 간을 맞추기도 수월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소금을 많이 넣어 간간한 시중의 청국장에 비해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물빛마을 청국장은 발효기계에서 깔끔하게 생산되긴 하지만, 종균을 넣지 않고 볏짚을 넣어 만드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덕분에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줄이고, 구수한 맛은 살려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뜨끈한 청국장 한 그릇은 환절기 건강관리에도 좋다

뜨끈한 청국장 한 그릇은 환절기 건강관리에도 좋다

물빛마을 청국장에서는 일반 청국장 외에도 청국장 가루나, 청국장 환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가루나 환은 국내산 원료로 첨가물 없이 깨끗하게 만든 제품임에도 시중 마트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청국장의 이로운 성분은 열에 쉽게 파괴되는 단점이 있다 하니, 이렇게 가루나 환 제품을 이용해도 좋을 듯싶다. 청국장 가루는 꿀이나 오미자, 유자청 등과 섞어 샐러드 소스로 만들어 먹거나, 요구르트나 미숫가루에 섞어 먹으면 된다. 된장찌개를 끊인 후 마지막에 넣거나, 쌈장을 만들 때 넣으면 더욱 고소한 맛을 낸다고 한다.

다양한 청국장 제품군들

다양한 청국장 제품군들

마지막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따끈한 청국장찌개를 상에 올려보면 어떨까? 아니면 상큼한 청국장 샐러드나 고소한 쌈장을 만들어도 좋겠다. 그도 귀찮다면 청국장 환을 이용해보자. 환절기 가족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 될 것이다. 물론, 이왕이면 우리 콩으로 청결하게 만든 물빛마을 청국장을 이용하는 것이 하는 것이 좋겠다.

※ 문의 : 02-372-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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