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많은 새 학기, 바빠지는 사람들

시민기자 최은주

Visit414 Date2015.03.13 11:22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2015-1. 희망광고기업 (10) 청소년들이 폭력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따뜻한 마음 청소년 센터’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에서 강사양성과정을 듣는 수강생들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에서 강사양성과정을 듣는 수강생들

“6학년 언니들이 안 보이는 곳만 찾아 때리고 괴롭히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래요. 그래도 어른들에게 말해야 하는 거죠?”

“밤에 자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5학년 아들이 제 몸을 더듬고 있어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하죠?”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는 학교폭력이나 성폭력과 연관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예방교육에 힘쓰는 사회적 기업으로, 현재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단체는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맞닥뜨릴 수 있는 성폭력, 학교폭력, 부적응, 인터넷 중독, 가정불화 등의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신도림동 특급호텔과 아파트 숲을 지나자 비로소 작은 동네가 나타나고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 간판이 보였다. 그 곳에서 만난 김동옥 대표(51세)는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풀어놔도 될 것 같이 편안하고 소탈한 모습이었다. 김 대표 외에도 교육학, 상담심리학, 청소년 관련 학문을 전공한 9명의 석, 박사급 강사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일선 초, 중, 고교를 방문해 학생과 선생님에게 예방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김 대표는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했을 때 대응하는 법에 대해 가르친다. 가해학생 중에는 자기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학교폭력,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의 대처도 매우 중요한데, 사전 예방교육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하고 지도하는 법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김 대표는 학교폭력을 신고해서 처벌하는 일보다 피해자들이 입을 열어 말 할 수 있을 때 학교폭력이 없어질 거라 믿고 있다. 그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을 찾아내 상담하고 힐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 중에는 ‘나는 맞아도 돼’ 라고 생각하는 자존감 낮은 청소년들이 많다. 김 대표는 그런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해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얘기하면 선생님도 알게 되고 부모님도 알게 되고 학교도 알게 되죠. 그래야 문제가 해결 되거든요. 친구들이 너를 보고 용기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얘기해요” 이렇게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김 대표가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김 대표는 이곳 신도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다닥다닥 붙은 방에 공동화장실을 쓰는 매우 열악한 동네였다. 가난이 싫었던 그녀는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동네 아이들이 자신처럼 살지 않게 돕고 싶었다. 남을 배려하고 약자를 도우며 잘 사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싶었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신도림동 정화 활동

청소년과 함께 하는 신도림동 정화 활동

“저희 아버지가 소아마비여서 친구들이 병신이라고 굉장히 놀렸어요. 그 때부터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의 대변인이 돼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하는 힘이에요.”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는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교육 외에도 생업으로 바쁜 부모 대신에 12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예방교육사도 양성하고, 교육생들의 현장실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정규교과에 반영하여 전국 모든 초, 중, 고교에서 학기별 2회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형식적인 예방교육에서 탈피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 찾아가 학교폭력 인식조사를 펼치기도 한다

학교에 찾아가 학교폭력 인식조사를 펼치기도 한다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청소년문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청소년센터’는 개학을 맞으면서 더 바빠지고 있다. 실제 3월에서 5월까지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이들이 펼치는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교육이 좋은 성과를 거둬, 교실마다 환한 웃음이 피어나는 3월 신학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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