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춘곤증', 봄나물이 있잖니~
발행일 2015.03.11. 16:16
우장산역에 위치한 송화전통시장
개구리가 뛰고, 이곳저곳에서 새싹 돋는 소리가 들려온다. 봄은 어디쯤 왔을까? 지난 토요일 내발산동의 '송화전통시장'을 찾아갔다. 지하철5호선 우장산역 4번 출구를 나오니 시장 간판이 보였다. 원산지 표시가 철저한 전통시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장에는 봄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달래, 냉이, 씀바귀, 쑥, 취나물, 단풍나물, 돗나물, 보리싹 등 다양한 봄나물이 채소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춥고 긴 겨울을 넘기고 봄이 오면 우리 몸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 때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게 되면 더욱 나른하고 피곤해 지는데 이것이 바로 '춘곤증'이다. 이 때 필요한 영양소가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향긋한 냄새와 아싹아싹 씹히는 맛을 자랑하는 봄나물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나물 4총사(달래, 냉이, 씀바귀, 쑥)'는 봄철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어 춘곤증 예방에 특효약이다.
봄철 건강을 책임지는 봄나물 사총사 (시계방향으로 달래, 냉이, 쑥, 씀바귀 순)
우선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작용을 도와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고 세포를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된장찌개에 넣거나 매콤하게 무쳐 먹는데, 다섯 가지 맛을 지녀 '오신채'라 불리기도 한다.
'냉이'는 나물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이다. 비타민 B1과 C가 매우 많아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출혈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춘곤증을 예방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씀바귀'는 간 기능 회복과 피로 해소에 좋은 아르기닌,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돕는 알라닌, 간 지방 형성을 억제하는 트레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하여 피로회복에 좋은 봄나물이다.
봄철 '쑥'은 식용·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어떤 나물보다 우리 몸에 좋다. 쑥에는 비타민 A·C, 무기질과 칼슘, 인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따뜻한 성분을 가져,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하는 임산부에 특히 좋다.
이 외에도 취나물, 돗나물, 보리싹 같은 봄나물도 있다. 봄나물을 고를 땐 색이 선명하고 잎이 억세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봄나물 특유의 향이 나는지도 살펴야한다. 봄나물의 향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면 아직 싱싱하다는 증거다.
요리할 때는 봄나물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대부분의 봄나물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독성만 제거하고 섭취한다. 봄나물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양념은 가볍게 하는 게 좋다.
주부가 봄나물을 사기 위해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찬거리를 사러온 김명자(가명, 발산동) 주부는 "입맛 잃은 식구들을 위해 장보러 왔는데, 향긋해 보이는 봄나물이 눈에 확 들어왔다"면서 냉이, 달래를 한 봉지씩 샀다. 김포 고촌 들녘에서 직접 봄나물을 캐왔다는 가게 아주머니는 '지금이 봄나물을 맛보는 적기'라고 했다. 나른해지고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 환절기가 돌아온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봄 제철나물로 불청객 '춘곤증'을 예방해 보자. 저렴하게 봄나물도 사고, 서민들도 도울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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