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한국어판이 재생종이로 만들어진 이유

시민기자 이상무

Visit371 Date2015.03.06 15:44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2015-1. 희망광고기업 (8) 우리나라 최초 생태환경문화 월간지 출판기업, 작은것이 아름답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 로고

(사)작은것이 아름답다 로고

우리나라 한 해 복사지 사용량은 2억9천만kg. 하루에 복사지 5만4천 상자를 사용한다. 이는 63빌딩 약 53개 높이 복사지를 쓰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복사지 가운데 10%만 재생복사지로 바꿔도, 해마다 27만 그루 나무를 살리고, 날마다 760 그루 나무가 살아난다고 한다.

1996년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출판전문기구로 출발한 ‘작은것이 아름답다(www.jaga.or.kr)’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 가득한 녹색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재생종이 사용운동, 녹색생활운동, 녹색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1996년 6월 우리나라 최초 생태환경문화 대중 월간지 ‘작은것이 아름답다’를 창간해 2013년 2월 200호를 발행했고, 올해로 창간 19주년을 맞이했다. 또, 지구 원시림을 지키는 재생종이운동 역시 19년 동안 펼치고 있다.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발간물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발간물

‘작은것이 아름답다’ 단체명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인간과 지구생태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조화롭게 공존을 위해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존중 돼야 된다는 뜻이다. 크고 작다는 문제가 단순하게 작은 것만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작은 것 안에도 우주가 있듯이 인간도 전체 순환 고리 속에서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의 윤경은 대표는 식물학자 출신으로 서울여자대학교 3대 총장을 역임했던 분이다. 지금은 숲을 살리는 재생종이 운동을 이끌며 생태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해리포터 7권(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한국어판과 2010년 중 고등학교 교과서를 재생종이로 펴냈다.

해리포터 재생용지 제작 캠페인

해리포터 재생용지 제작 캠페인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는 간행물윤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숲을 살리는 녹색출판’운동을 통해 재생종이 출판물 인증 마크를 제작해서 보급했고, 2010년에는 ‘교과서 재생종이 출판 캠페인’을 통해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재생종이로 펴내는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1년에는 다음(DAUM)과 함께 연중캠페인 ‘종이는 숲입니다’라는 연중캠페인을 펼쳐 인도네시아 원시림 지키기 관련한 모금을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원시림복원 활동을 지원했다.

교과서 재생종이 출판 캠페인(좌), 사무실 재생 복사지 캠페인 (우)

교과서 재생종이 출판 캠페인(좌), 사무실 재생 복사지 캠페인 (우)

또, 2012년부터 지금까지 ‘숲을 살리는 복사지로 바꾸세요’ 캠페인 활동을 펼치며 원시림을 파괴하는 천연펄프 복사지 대신 재생종이 복사지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꽤 쓸 만한 대안, 숲을 살리는 재생복사지’캠페인을 통해 현재 개인과 단체, 학교와 기업 45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또, 2014년 숲을 살리는 재생종이 홈페이지(www.green-paper.org)를 개편하고 재생종이와 재생복사지 관련 정보와 구입처를 공개하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복사지 사용 홍보 포스터

재생복사지사용 홍보 포스터

녹색생활운동으로 ‘작아의 날’을 펼치기도 한다. ‘작아’는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단체의 애칭이기도 하다. ‘작아의 날’이란 달마다 주제를 정해 1월 야생동물 살리는 날, 2월 씨앗 나누는 날, 3월 꿀벌 지키는 날, 4월 로그아웃의 날, 5월 맨발로 흙 밟는 날, 6월 공유하는 날… 이런 식으로 생활 속에서 함께 실천 할 수 있는 생태적 주제를 달마다 하나씩 정해 실천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즐거운 환경운동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달마다 ‘나무 껴안는 날,’ ‘생수병 없는 날’ 같은 ‘작아의 날’을 만들어 행동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들고 다니기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녹색문화운동으로 환경 주제를 담은 그림전시회, 환경음악회를 열고, 우리말 쓰기운동을 진행한다. 출판물에 우리말을 잘 살려 쓰는 것도 생태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는데, 언어는 우리 문화와 토양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작은것이 아름답다’ 발행인은 펴낸이, 편집장은 ‘글모듬지기’, 부편집장은 ‘글보듬지기’, 취재기자는 ‘글메김꾼’이, 독자는 ‘읽새’라고 부르고 있고, 달마다 우리말 달이름을 지어 1월은 해오름달, 2월은 시샘달, 3월은 꽃내음달, 12월은 맺음달로 쓰고 있다.

김기돈 글모듬지기(편집장)는 그동안 “달마다 월간지를 발행하는 일이 쉽지 않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늘 있었지만, 읽새(독자)들과 재생종이운동에 참여하는 분들이 우리가 지탱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아에는 상업광고가 없다”고 덧붙이며, “환경을 해치는 기업활동을 하는 대기업광고는 싣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개발이 난무하고 생태계가 위협 당하는 세상에 ‘작은것이 아름답다’가 있어 퍽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담다>를 읽고, 재생복사지쓰기 실천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찾아 실천하는 것이 환경운동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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