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약방’ 그게 뭐지? 궁금하면 500원!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5.02.24. 14:54

수정일 2015.02.24. 14:54

조회 5,653

시민청 활짝라운지에 설치된 마음약방 자판기를 이용해보았다

시민청 활짝라운지에 설치된 마음약방 자판기를 이용해보았다

시민청에 들리면 꼭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아주 이색적인 약국이 하나 생겼다. 주말에 우연히 시민청에 들렀다가 만난 이 약국은 이름하여 '마음약방'. 특이하게도 이 약방은 약사 없이 자판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2월 13일부터 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 자리 잡은 마음약방은 그 이색적인 모양과 운영방법 때문인지 많은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처방해주는 병명들 역시 일반 약국과는 많이 다르다. 바로 각종 스트레스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주로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증상들을 골라 20개의 병명들에 대한 처방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처방을 선택해 그에 해당되는 버튼을 커피를 뽑듯이 누르면 된다. 동전 500원을 넣어 버튼을 누르면 자판기 출구로 처방전과 물품이 담긴 키트가 일반 음료수 자판기처럼 떨어져 나온다.

자판기 형식의 `마음약방 1호점`의 전면과 안내 배너

자판기 형식의 `마음약방 1호점`의 전면과 안내 배너

마음약방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 채널(mVoting)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한 달간 서울시민 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미래 막막증(15%), 꿈 소멸증(11%), 노화 자각증상(10%) 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일상 속 예술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행사들을 진행해 온 서울문화재단은 이런 취지를 살려 마음약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조선희 재단 대표이사는 "마음약방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 자판기를 계속 확산해 나갈 것이며 위로의 물품 혹은 메시지로 동참을 희망하는 예술가와 기업의 참여도 기다린다."고 개업 인사를 전했다.

`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증상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처방약

`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증상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처방약 키트

마음약방에서는 어떤 마음의 병들을 치료받을 수 있을까?

'마음약방 1호점' 자판기에서는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사는 '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연애가 겁나는 '급성 연애세포 소멸증', '미래 막막증', '분노조절장치 실종', '꿈 소멸증' 등의 증상을 치료받을 수 있다. 기자가 간 날에는 몇몇 처방전 키트들이 모두 매진되어 있는 상태여서 요즘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많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처방약으로는 휴식과 감동을 주는 시, 그림, 영화 등의 예술작품의 추천이나 테마 지도, 비타민제 등 소소한 재미와 스토리가 있는 물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습관성 만성피로' 증상 버튼을 누르면 이철수 화백의 그림 '윤왕좌'와 동아제약이 후원한 원기회복제, 서울의 힐링 명소를 안내한 그림 지도 등이 처방되어 마음의 안식을 주었다.

또, 기자는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를 위해 '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버튼을 눌러봤다. 출입구로 배출된 처방전이 담겨져 있는 키트를 열어보니 서울의 문화예술산책길 코스와 문화체험프로그램이 상세하게 적힌 설명서가 나왔다.

이렇게 '마음약방'은 20가지 마음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로 처방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음약방 1호점`의 작가의 제작의도가 적혀있다

`마음약방 1호점`의 작가의 제작의도가 적혀있다

마음약방은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있으며, 사용방법은 자판기 표면에 그림과 문구로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시민들이 이용료로 투입한 500원은 전액 기부금으로 사용되게 되는데 이 기부금은 '마음약방' 확대와 현대인의 마음치유를 위한 사업에 이용될 예정이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고 때론 화를 참을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민청에 마련된 '마음약방' 자판기를 이용해 처방을 받아보자.

문의 : 시민문화팀 (02-3290-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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