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딸기’의 유혹이 시작됐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3.06. 12:00

수정일 2015.03.06. 15:59

조회 739

딸기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딸기가 '스트로베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베리류들이 정말 많은데, Berry는 '빛나다'라는 의미를 가진 인도유럽어에서 나왔다. 아마 수많은 작은 열매들의 밝은 빛깔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것이 아닐까. Straw는 '퍼지다,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땅바닥을 기면서 퍼져나가는 딸기의 번식 습성 때문인 것이다. 탐스러운 모양과 색깔, 향은 다채롭고 향긋하다. 새콤달콤하면서 상쾌함까지 품었으니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뿌리치기 힘든 딸기의 유혹

20살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딸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귀하디 귀한 딸기는 제철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과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딸기철만 되면 악착같이 딸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배가 터지도록 빨간 플라스틱 한바구니를 팔에 끼고 누구에게 뺏길세라 말이다. 그런데 그 좋아하던 딸기를 잠시 멀리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97년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새내기로서 방학이면 여기 저기 다니기를 좋아했었는데 방학 때마다 참여하던 농촌 봉사활동 차 갔던 논산에서 사건은 벌어졌다. 처음엔 이장님이 딸기밭 가자고 해서 실컷 먹을 요량으로 신났었는데 끝도 없이 펼쳐진 딸기하우스에서 딸기만 온종일 따다 보니 질리고 그저 빨리 쉬고만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마음에 철부지 같은 생각뿐 이었다. 그날 밤 꿈속에서 엄청나게 큰 딸기가 나를 짓누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딸기는 멀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딸기의 매력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겨울의 끝자락이 딸기의 제철

자연의 섭리가 정해준 딸기의 제철은 5월 중순부터 초여름이지만, 1970년대 대부분의 농가에서 노지재배로 딸기를 수확하던 시절 얘기다. 최근에는 상품성이 균일하지 않은 노지 재배 대신 하우스 딸기 농사가 대세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딸기 제철은 겨울이라고 해야 맞다. 12월부터 생과로 맛볼 수 있는 딸기는 1, 2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다. 밀양, 진주, 논산은 500헥타르 이상의 대단위에서 딸기를 재배해 경남, 충남, 전남 등 3개 지역이 딸기 생산의 약 80퍼센트를 차지한다. 국내의 딸기 농사 기술력이 높아 어느 지역이든 맛있는 딸기를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 딸기, 무농약 딸기 등 친환경 제품도 많이 생산되어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딸기

비타민 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딸기

비타민의 여왕, 딸기

딸기는 비타민의 여왕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좋은 섭취법은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다. 어떤 식재료든 최소한의 양념과 조리과정의 단순화가 좋긴 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부의 미백효과와 원기회복에 좋고 사과의 10배, 귤의 1.5배의 비타민 C를 함유하며 호르몬을 조정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성화해 원기를 회복하고 체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섬유질과 펙틴이 많기 때문에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항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준다니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철과일이 아닐까 싶다.

맛과 영양 풍부한 딸기 고르는 법

보기에도 좋고 맛과 영양까지 풍부한 딸기를 고를 땐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푸른색을 띠는 것이 좋으며 붉은 색이 꼭지 부분까지 잘 퍼져 있으면 잘 익은 딸기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딸기가 가장 맛있다. 매일 공복에 3-5개 딸기를 그대로 먹거나 갈아 마시면 좋다고 하니 제철일 때 꼭꼭 챙겨 먹자.

보통은 생으로 즐기는 게 가장 좋지만 가끔은 색다르게 조리해보는 건 어떨까? 조금 눌려서 물러지거나 터진 과육들을 모아서 양념장으로 만들어 보자.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딸기씨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근사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글_서울식품안전뉴스(푸드디렉터 김현학)

■ 새콤하게 즐겨요~! 딸기 비빔국수

딸기비빔국수

재료 : 딸기 10개, 소면 100g, 오이 1/3개, 당근 1/4개, 양파 1/4개, 홍고추 반개, 잎채소 약간

양념장 - 고추장, 고춧가루, 진간장, 설탕, 식초 1큰술, 올리고당 반큰술

만드는 법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떼고 양념재료들과 함께 블렌더에 곱게 갈아서 상온에서 30분정도 숙성을 시켜준다.

2. 끓는 물에 소면을 7분정도 삶아서 찬물에 헹궈 전분 기를 제거해준다.

3. 채소들은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넣어 싱싱하게 준비한다.

4. 넓은 볼에 채소와 딸기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려서, 접시에 소면과 함께 내면 완성이다.

#과일 #딸기 #비타민 #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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