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법’을 쉽게 알려줄 수 있는 곳!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2.06. 11:34

수정일 2015.02.06. 14:57

조회 1,104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툼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고야 만다. 다툼을 해결하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지키게 하는 것이 바로 법이다. 이러한 법과 법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법원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활동지와 함께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2월 27일 금요일까지 평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매일 운영한다. 무료이며 별도 신청 없이 시간에 맞춰 대법원(동관) 1층 법원전시관으로 찾아가면 된다.

대법원(동관) 1층에 가면 법원 전시관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대법원(동관) 1층에 가면 법원 전시관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되어 있지만, 막상 찾아가 보니 초등학생 고학년뿐만 아니라 중학생까지 함께하고 있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활동지를 풀어가면서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법'의 옛 글자를 살펴보며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알아보았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해태 치'는 선과 악을 가리는 정의, '물 수'는 고요한 물표면과 같은 공정성, '갈 거'는 부정을 가려내어 사라지게 한다는 법의 강제성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법`의 옛글자에 대해 배우고 있다

`법`의 옛글자에 대해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의의 여신상'이 양손에 들고 있는 것들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저울은 재판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문제를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의미가, 법전은 국민의 뜻으로 만든 법에 따라 재판을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정의의 여신상은 유럽에서 건너왔지만, 무궁화로 꾸며진 의자에 앉은 모습이나 선녀머리에서는 우리나라만의 특징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정의의 여신상

대한민국 정의의 여신상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헌법이 탄생하게 된다. 전시된 최초의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살펴보며 그 날짜를 확인해보기도 했다. 전시물 중에는 조선 시대의 공증서도 있어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울산에 사는 '김용하'라는 사람이 땅주인으로부터 죽은 아내의 무덤 자리를 사고 나서, 자신이 땅을 산 것을 증명하고자 암행어사에게 땅문서를 보여주고 증명을 받은 내용이다. 조선 시대에는 수령, 관찰사, 형조의 관리, 암행어사가 백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재판을 하거나 공증을 해주었다고 한다.

내부로 더 들어가니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니어처가 전시되어 있었다. 재판은 다툼의 성격에 따라 그 종류가 정해지는데, 각 재판에 따른 법정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개인 사이의 권리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민사재판, 법을 어겨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검사가 요구하는 사람에 대해 판사가 죄가 있는지를 증거로 판단하는 형사재판, 이혼·입양·양육권·상속재산분할 등 가족이나 친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툼에 대한 가사재판,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의 처분이 잘못되었는지 또는 권리나 이익이 침해당했는지를 가리는 행정재판, 10~19세의 청소년이 범죄나 비행을 저지른 경우 성품과 행동을 바르게 하기 위해 보호 처분을 하는 소년보호재판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법정 미니어처(좌), 법정 체험장(우)

법정 미니어처(좌), 법정 체험장(우)

활동지의 다양한 미션을 완성한 후에는 법정체험실로 이동하였다. 실제 재판이 진행되는 법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아이들은 방청석에서 모여 앉아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퀴즈로 풀며 정리해보았다. 다들 얼마나 수업에 열심히 집중했는지 질문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손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법복을 입어보며 판사의 자리에 앉아보기도 하고 검사가 되어 보기도 하고 피해자, 가해자, 증인석에 앉아 자유롭게 기념촬영을 하였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법과 법원, 법정에 대해 조금은 친숙해지는 시간이었다.

40여 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이 끝나고 법정체험실에서 나오자 한쪽에 '어린이 법 체험실'이 있어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백설공주, 피노키오와 같은 유명한 동화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법률지식을 만화로 볼 수 있고 권리와 의무의 차이점을 배울 수 있는 퍼즐 맞추기, 자신의 법률지식 점수를 확인해 보는 퀴즈 풀기, 법복입기 체험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 해볼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조금은 여유로운 2월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면 좋을 듯하다.

어린이 법체험실(좌), 법률지식 퀴즈 풀기(우)

어린이 법체험실(좌), 법률지식 퀴즈 풀기(우)

○ 법원전시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로 219 동관 1층

○ 이용시간 : 월~금 09시 30분 ~ 17시 30분

○ 어린이 활동지와 함께하는 전시해설 : 월~금, 14시~14시 40분(2월 27일 금요일 까지)

○ 문의전화 : 02-3480-1973

#대법원 #법원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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