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이 수놓은 서울 거리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3.05. 16:00

수정일 2022.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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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세계 여행] ⑫ 서울에서 즐기는 세계의 건축물

'랜드마크'란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특이성이 있는 시설이나 건물을 뜻한다고 해요. 서울에도 다양한 랜드마크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각 장소의 특색을 만들어주고 있죠.

그 랜드마크 중에는 아주 유명한 세계의 건축가들이 만든 건물들도 자리해 있어, 서울이라는 도시에 색다른 감성을 심어주기도 했죠. 그렇다면 세계의 거장들이 지은 예술적 건축물은 어느 곳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종로타워는 우루과이 출신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의 작품이다

종로타워는 우루과이 출신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의 작품이다


#1. 종로의 랜드마크, 종로타워

"수많은 빌딩들이 숲처럼 우거져있는 빌딩숲, 종로. 그러나 그 수많은 빌딩 중에서도 아주 눈에 띄는 빌딩이 하나 있어요. 바로 '종로타워'가 그것인데요, 건물의 위쪽이 뻥 뚫려있는 듯한 느낌의 이 건물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히 파격적인 모습이죠."

종로타워를 설계한 건축가는 바로 우루과이 출신의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예요. 그는 친환경과 소통의 철학을 지니고 건물을 만드는 건축가로 유명하죠. 보스턴의 랜드마크인 '보스턴 컨벤션 전시센터'와, 유리궁전 같은 '도코국제포럼' 등이 그의 대표적 작품인데요,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모두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친환경적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도시 경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답니다.

종로타워 건물 역시 그의 철학을 담고 있죠. 건물의 상층부가 단 기둥 세 개만으로 붕 떠 있는 것을 보면 어쩐지 보는 내가 다 아슬아슬해지지만, 한 편으로는 하늘을 담고 있으면서도 도시와 어우러지는 그 아름다운 형태에 역시 라파엘 비뇰리의 건축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빽빽한 도심 속에서 늘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우리, 때론 하늘을 담고있는 예술적인 건축물을 올려다보며, 도심 속의 자연을 조용히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대문의 DDP는 흡사 UFO 같다

동대문의 DDP는 흡사 UFO 같다


#2. 동대문의 랜드마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DDP)

"동대문을 지나다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독특한 건물이 있죠. 거대한 UFO를 연상시키는 건물, 바로 DDP입니다. DDP는 각종 공연과 컨벤션, 전시가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세계 최대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이 건물은,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 상'을 받은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답니다. '프리츠커 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나 다름없는 건축계 최고 권위를 지닌 상이예요. 그녀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헤이다르 아리예프 문화센터', '신시내티 로젠탈 현대 미술관', '독일 패노 과학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교통박물관' 등이 있는데요, 그녀의 건물들은 딱딱한 모서리들을 없애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DDP역시 둥근 형태로, 지붕과 벽이 나뉘어있지 않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구조가 가장 특징적이죠. 그녀는 역동적인 동대문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건물을 설계했다고 해요. 이제 동대문의 랜드마크가 된 DDP는 동대문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특성을 그 웅장한 건물의 형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강남대로의 거대한 건물 `교보타워`

강남대로의 거대한 건물 `교보타워`


#3. 강남대로의 랜드마크, 교보타워

"두개의 쌍둥이 건물이 마주본 H모양의 강남의 거대한 건물, 이것이 바로 강남의 랜드마크 '교보타워'랍니다. 강남대로를 운전하며 지나가면 이 '교보타워'가 마치 등대처럼 하나의 표지로 느껴지곤 하죠. 이 건물은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이랍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파리의 '애브리 성당'으로 명성을 얻은 건축가죠. 스위스 태생의 그는 16살에 첫 빌딩을 디자인한 천재였습니다. 27살의 이른 나이에 독립 사무소를 차린 그는, 뛰어난 건축물들을 설계하며 이제 건축가의 거장으로 올라섰답니다."

그는 건축에 있어 장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가예요. 장소를 그저 건물을 올릴 대지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아주 감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죠. 때문에 강남의 교보타워에도 그의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오가는 이곳에 아주 힘 있는 건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붉은 벽돌같이 보이는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의 건물을 완성했죠. 그러나 가까이서 본 교보타워는 좀 달라요. 쌍둥이 건물을 잇고 있는 투명한 유리 브릿지에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는 우뚝 선 쌍둥이 건물을 통해 인간의 육체를, 그리고 투명하고 개방적인 유리 브릿지를 통해 인간의 심장을 표현코자 했다고 해요. 이 유리 브릿지는 폐쇄된 느낌의 교보타워에서 유일하게 외부와의 소통을 보여주는 공간이죠.

아마도 마리오 보타는 도심을 바삐 오가는 차가워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뜻밖에 부드럽고 유연한 소통을 발견하고 이 유리 브릿지를 만든 게 아닐까요?

#4. 압구정의 랜드마크,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의 밤을 LED로 수놓는 건물, '갤러리아 백화점'. 평범하기만 했던 백화점을 4,500여 개의 LED조명으로 마치 카멜레온 같이 탈바꿈 시킨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의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랍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각형 구조의 건물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어요. 나선형 구조로 마치 뫼비우스 띠를 연상케 하는 '뫼비우스 하우스'는 그의 대표작으로 형태 자체로써 그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죠."

2003년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리노베이션을 맡은 그는, 조명을 이용해 건물을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시켰어요. 전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관의 이미지를 시시때때로 바꿔줄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한 것이죠.

그의 아이디어로 보다 화려해진 압구정의 밤. 대가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압구정을 더욱 화려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죠?


압구정의 밤을 화려하게 밝혀주는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의 밤을 화려하게 밝혀주는 `갤러리아 백화점`


이태원의 낮과 밤을 지나, 명동 속의 중국을 만나고,

글로벌 마켓과 축제, 그리고 서울을 만난 세계의 별들과,

세계의 건축물까지 함께한 그동안의 서울 속의 세계여행.

여러분 모두 어떠셨나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서울은 이제 세계를 담고, 세계와 소통하고, 세계와 함께 숨 쉬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우리의 일상을 담는 서울 속에서,

세계를 발견하며 매일 매일을 여행으로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삶의 공간의 이면을 보고 하루하루를 여행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면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아름답고 긴 여행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서울 속 세계여행이었습니다.

서울 구석구석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링크바로가기)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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