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니? 미술관 같은 보건소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5.02.03. 12:34

수정일 2015.02.03. 16:42

조회 805

미술관 같은 보건소

건강이 나빠지면 우울해지고, 급기야 정신적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환자들의 이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강서보건소가 지난 1월 22일에 색다른 변신을 했다. 지역주민 미술동아리 '목미회(木美會)'로부터 유화작품 19점을 제공받아 보건소 1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2,3층 복도 벽면에 작품을 게시했다.

보건소 하면 조금은 칙칙하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 가 보니 미술관 갤러리 같은 느낌이었다. 유명화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인근지역 주부 미술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그린 작품이라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1월 29일 오후에는 보다 내실 있는 작품 전시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강서보건소-목미회의 '건강과 문화를 아우르는 강서보건소 운영을 위한 협약식'이 있었다. 보건소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어보려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공감한 '목미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미술관 같은 보건소

'목미회'는 강서구 가양2동의 유화동아리의 이름이다. '매주 목요일 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화실에 모여 그림도 그리고, 마을공동체도 잘 가꾸어 보자'는 취지에서 '목미회(木美會)'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동아리활동을 시작한지 벌서 15년. 회원들은 평범한 가정주부들이다.

목미회 대표 신은숙 씨는 "처음에는 그림에 대한 짝사랑으로 시작했던 주부들이었는데, 이젠 어린 시절의 꿈까지도 캔버스에 그릴 수 있게 되어 '그림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보건행정과장 이석권 씨는 "질병으로 보건소를 찾는 시민들의 마음치유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림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애초 올 연말까지만 전시하려 했었는데, 예상외로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그림전시를 계속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소

보건소를 방문한 김성숙(화곡동, 43세)는 "보건소에서 뜻밖에 미술작품을 보니 우울했던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며 전시 아이디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목미회는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멋진 갤러리를 마련한 셈이고, 보건소는 환자들의 마음치유에 도움이 되는 미술작품(미술치료)을 얻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함께하는 서울'의 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강서보건소를 방문하게 되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차분하게 진료도 받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보건소 #미술관 #목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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