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 대신 예쁜 털실옷 입은 가로수

시민기자 이승철

발행일 2015.01.22. 16:25

수정일 2022.11.15. 17:24

조회 2,275

해충방지용 털실옷이 올림픽 공원 가로수를 감싸고 있다

해충방지용 털실옷이 올림픽 공원 가로수를 감싸고 있다

"저기 저 나무들 좀 봐? 가로수들이 곱고 멋진 옷을 입고 있네"

"어~ 정말, 털실로 짠 옷이네. 그런데 누가 저렇게 예쁘고 따뜻한 옷들을 만들어 입혔을까?"

공원 안길 가로수 줄기 아래 부분부터 중간부분을 감싸고 있는 털실옷이 정말 아름답고, 따뜻해 보인다.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서1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공원풍경이 펼쳐진다. 평화의 광장을 지나 얼어붙은 호수와 언덕을 바라보며, 벨로드롬과 역도경기장 그리고 핸드볼경기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서 아주 특별한 풍경을 만났다. 바로 형형색색의 예쁜 옷을 입은 가로수들이다. 옷 입은 가로수들은 조각공원 길에서도 볼 수 있었다.

가로수 줄기들을 감싼 옷들은 모양도 색상도 참으로 곱고 다양하다. 굵은 털실로 짠 옷들은 그 위에 동물인형들이 붙여 있는가 하면 예쁜 꽃들과 리본들도 붙어 있다. 만국기 모양도 있고 다양한 형상들이 갖가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어느 작품에나 '희망나무 꿈트리 교육다양성 공감'과 함께 '지구촌' '타요버스2' '사랑초 이웃' 등 작품이름도 붙어 있다.

타요버스를 주제로 만든 털실옷이 가로수를 감싸고 있다

타요버스를 주제로 만든 털실옷이 가로수를 감싸고 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매우 특이한 풍경이 재미있고 멋지다고 한다. 작년 가을 처음 만난 풍경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데 동물이 아니고 식물인 공원길 가로수들이 예쁜 옷을 입고 있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 아닌가. 해충방지용 설치물과는 전혀 다른 재질이고 무슨 예술작품 같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올림픽공원 담당자인 시설총괄팀 정동환 차장에게 전화로 물어보았다.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가로수에 멋진 옷을 입히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27일이며, 털실로 짠 곱고 예쁜 옷들을 만들어 입힌 것은 교육다양성을 지향하는 어느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라고 한다. 공원 측에서는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도 제공하고 추운 겨울을 나는 나무들에게도 도움이 되어 허락했단다. 추운 계절이어서 조금은 삭막한 공원풍경이 곱고 예쁜 옷을 입은 가로수들로 인해 한결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옷을 입힌 가로수는 총 200그루이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하순쯤 벗길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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