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주윤발 그리고 명동의 김수현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1.23. 14:40

수정일 2015.01.23. 17:18

조회 704

한류 가수들의 물품을 파는 팝업스토어

한류 가수들의 물품을 파는 팝업스토어

[서울 속 세계여행] ⑧ 명동에서 느껴보는 한류 열풍

1980년대 한국에는 홍콩 스타들이 큰 인기를 끌었었죠. 청년들은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따라하며 담배에 가짜 종이돈으로 불을 붙여보기도 하고, 성룡의 포스터를 방 벽에 붙여놓고 취권을 따라 하며 휘청거리기도 했으며, 천녀유혼의 귀신에게 반해 왕조현 책받침을 가방마다 넣어 다니기도 했지요.

지금 아시아에는 한류의 거대한 바람이 불고 있어요. 때문에 외국인들의 관광지이며 최고의 쇼핑공간인 명동에는 한류의 별들을 따라온 수많은 중국인들로 가득합니다.

점점 많아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동의 상권 지도를 바꿔놓았어요. 명동의 골목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화장품 가게가 두 세 점포씩 들어서 명동의 좋은 상권을 차지하고 있죠. 그 앞에는 한류 스타들의 실물 크기의 판넬이 자리 잡고 중국 관광객들을 매장으로 이끌고 있어요. 80년대 홍콩 스타들을 사랑하던 한국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된 풍경을 보게 된 것이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른다는 화장품 가게들과 실물크기의 한류 스타 판넬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른다는 화장품 가게들과 실물크기의 한류 스타 판넬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쉽게 입에 올리는 이 '한류'라는 단어가 중국에서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한류'라는 단어는 1999년 중국의 언론들이 처음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00년 2월 한류 초기의 주역이었던 H.O.T가 베이징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뒤 "한류가 중국을 강타했다"는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 나오면서 이 단어가 공식화 되었지요. 중화권에서는 파워풀한 댄스를 추는 한국의 아이돌들과, 트렌디 드라마를 통해 10대, 2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한류가 본격적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크게 히트해 한류 붐이 더욱 타오르게 되었어요. 그 여파는 명동에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지요. 드라마 주인공인 김수현과 한류 걸그룹 소녀시대의 사진은 명동 어디에 가도 볼 수 있고, 관광객들은 그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합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김수현(도민준 역)의 인기가 대단하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김수현(도민준 역)의 인기가 대단하다

드라마 외에 한국 가수들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영플라자의 1층과 지하1층에도 한류 가수들의 물품을 파는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어요.

한류 가수들의 물품을 파는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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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화교 사회에서도 한류를 엿볼 수 있는데요, 중국대사관 근처에서 몇십년 째 중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수입서적을 팔고 있는 '제일서림'과 '중화서국'에 가면 화교 속의 한류를 찾아볼 수 있죠. 조그만 가게 안 빼곡하게 한류 스타들의 사진과 사진이 새겨진 각종 액세서리가 놓여 있고, 중국과 일본에서 온 수입 잡지에도 한류 스타들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죠. 이 작은 두 가게에서 중국의 문화와 한류를 함께 느끼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수입서적을 팔고 있는 서림들

중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수입서적을 팔고 있는 서림들

문화가 관광을 이끌어 색다른 풍경을 갖게 된 명동. 별을 따라 온 수많은 중국인들 속에서, 명동에 흐르고있는 재미있고 놀라운 한류의 바람을 한 번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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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서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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