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월 180만 원? 300만 원?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발행일 2014.12.01. 17:14

수정일 2015.11.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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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74

100세 장수 시대라고 하지만 오래 사는 일이 행복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보통 60세 전후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이후 긴 세월 필요한 노후자금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창 돈을 벌 수 있을 때 노후 생활비를 미리 저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 생활비로 얼마나 준비해야할까? 이에 대한 획일적인 정답은 없다. 적정 생활비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또 개개인들이 가입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액수, 현재 보유 중이 자산이 얼마인지 등에 따라 준비해야할 은퇴자금이 달라진다. 어쨌든 은퇴 이후 생활비를 미리 가늠해둬야 노후자금을 얼마나 모아야할 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이 꼽은 적정 생활비는 공공기관은 다소 낮게, 민간 금융기업은 다소 높게 책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이 밝힌 적정 은퇴생활비는 월 184만 원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초 국민연금연구원의 패널조사(2011년도)를 분석해보니,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월 133만 원, 적정생활비는 월 184만 원이었다. 이는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50대 이상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들은 노후를 위한 최소생활비로 매달 77만 원, 부부합산 133만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적정생활비가 개인의 경우 월 110만 원, 부부는 월 184만 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결과는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2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인 가구 기준으로 필요생활비는 194만 원이었다.

국민연금은 184만 원, 금융권은 300만 원 이상

현대경제연구소에서 지난해 발표한 '고령화사회에 대한 인식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노후 적정생활비의 평균은 약 180만 원가량이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일부 연구소와는 달리, 민간금융회사의 추정액은 높은 편이다. 이들이 분석하는 월평균 은퇴생활비는 대체로 300만 원이 넘어간다.

삼성생명 은퇴백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은퇴 뒤 월 최소 211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을 원한다면 319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현재 50대인 부부의 적정 은퇴생활비로 한 달에 300만 원, 60대 부부의 경우 260만 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의 분석을 보면, 통계청 조사결과 60대가구의 지출액은 월평균 202만 원이었다. 여기서 1인가구를 제외하자 월평균 지출액은 228만 원이 나왔다. 중산층을 추려내기 위해 소득규모 상위 25~50%에 해당하는 가구를 따져봤더니 월평균 생활비가 258만 원이 됐다. 50대는 자녀와의 동거기간이 더 길어 60대보다 비용부담이 커져 월 298만 원은 있어야 한다.

최종소득이나 생애평균 소득의 70%로 계산해야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은퇴비용은 월 285만 원이다(60대 은퇴자 부부 기준). 은퇴 직전 50대의 월 생활비가 354만 원이다. 여기서 60대 이후 액수가 현저히 줄어들 자녀교육비, 연금과 보험료, 교통과 통신료 등을 차감하는 대신 의료비를 포함하면 285만 원이 나온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이들보다는 조금 낮은 251만 원이지만 연금공단 조사보다는 높다.

이렇게 은퇴 뒤 월생활비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은퇴 전문가들은 노후자금이 자신의 최종소득이나 생애평균 소득의 70% 선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최종 소득이 월 300만 원이었다면 은퇴 이후 월 210만 원이 필요하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적 수준으로 삼고 있는 대체소득율 60~70%를 따른 것이다.

중요한 건 필요 자금을 하루라도 빨리 설계하고 모으는 일이다. 재테크는 실행이다. 노후자금을 모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허리띠를 더 바짝 졸라매고 당장의 소비를 재검토해야 한다.

#은퇴 #명순영 #은퇴 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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