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별 헤어본 적 있으세요?

시민기자 서울시 김 예슬

발행일 2014.11.06. 15:25

수정일 2014.11.18. 15:47

조회 9,095

풍력단지의 별 궤적(입선, 허용복) ⓒ2014 빛공해공모전

풍력단지의 별 궤적(입선, 허용복)

[내 손안에 서울] 깜깜한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빛이 보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차가워진 밤바람 속에 별 찾아 헤매는 도시인에게 산골마을의 천문대까지 가지 않아도 달과 행성들을 관측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천문대를 소개해드립니다. 불꽃놀이보다 황홀한 밤하늘의 매력 속으로 빠질 준비 되셨나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후략)-별 헤는 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윤동주 시인처럼 깊어가는 가을밤, 별을 헤며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천문대로 가보세요.  멀리 산골까지 갈 필요 없답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겠죠.

먼저, 가족별자리여행, 천문대에서의 특별한 생일파티와 프러포즈 프로그램, 말도 타고 별도 보는 말(馬)썽(星)캠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 되어 있는 시립서울천문대를 소개해드립니다. 매월 소수의 가족만이 별자리여행에 참여할 수 있기에 접수 경쟁이 뜨거운데요. 간단한 회원가입만 한다면 서울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편안히 누워서 밤하늘을 재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과, 천체망원경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실습실도 있습니다. 서울 소재의 장애인 시설 및 교육 기관이라면 직접 찾아가는 천문대 '움직이는 별난 세상'이란 프로그램도 활용해 보세요.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별 하나! 나 하나!'란 주제로 토요천체관측체험을 실시하고 있네요. 단, 대상은 7세부터 중학생까지 해당되니 참고하시고요. 매주 화요일 오전 12시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25명)접수가 가능합니다.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 ⓒ허혜정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

보통은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이 많지만, 20세 이상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개설 되어있는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는 이색적인 야간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이나 친구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말에 문을 연 이후로 망원경 마스터하기, 아이들을 위한 6개월 과정의 별학교, 방학에는 6주간의 별스카우트 등의 특별프로그램과 별자리와 태양계에 대해 배우는 상시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서울에서 별을 보다)

지름 25m의 돔스크린에 밤하늘을 재현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과 대형 천체망원경을 구비한 국립과천과학관도 야간 및 주간 천체관측이 가능한 곳입니다. 서울대공원과 현대미술관도 더불어 다녀오면 좋겠네요.

관악구의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도 가족천문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올해 일정은 끝났다고 합니다. 내년 봄에 잊지 말고 꼭 신청해보세요.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 ⓒ허혜정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

이밖에도 소규모로 운영하는 천문대와 관련 행사들이 있습니다. 먼저 성북구청에서 열리는 천문우주교실입니다. 아리랑정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2시간동안 달, 행성, 별자리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노원구 중계동에는 개인/가족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서울시민천문대가 있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과학교실이 수시로 열립니다. 도봉구 창동에는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달과 별을 관측하고 있고, 일정은 홈페이지와 도봉구 소식지를 통해 공지됩니다.

간송미술관에서 보관중인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출처:위키피디아

간송미술관에서 보관중인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지난 9월에 있었던 개기월식 보셨나요? 몇년 전, '월하정인'이라는 신윤복의 그림에서 특이한 달모양을 본 어느 천문학자가 이 달이 개기월식 중이라고 추측해 그림을 그린 날짜를 밝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별을 보는 일이 낭만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어주기도 하는군요. 오늘 밤은 또 어떤 이야기가 하늘 위에 펼쳐질 지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별 #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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