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풍금, 배찌..그 때 그 시절로!

시민기자 이혜원

발행일 2014.10.27. 13:55

수정일 2014.10.30. 20:22

조회 1,289

며칠새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더니, 쾌청한 공기와 높고 푸른 하늘이 맞아주는 행복한 가을이다. 가슴에 어릴 적 추억 하나씩 담고 살아가듯, 학교는 누구에게나 평생의 추억이지 않을까? 어릴 적 아빠가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보자. 이 가을, 세대를 이어주는 추억나들이를 떠나 보자.

어린 시절, 백화점 같았던 학교 앞 문방구

서울교육박물관에 들어서면 좌측에 있는 문방구를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생소한 문방구를 연신 들여다보는 아이에게 아빠는 어린 시절 추억을 담아 이야기해 준다. 그 시절, 학교 앞 문방구는 아이들에게 백화점과도 같았다. 없는 게 없는 그 곳. 작은 필기구부터 뭐든 담아내고 싶었던 하얀 도화지, 인심 좋은 아저씨의 뽑기 게임….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개인별 사물함이 있어서 교과서까지 두고 다닌다. 하긴, 요즘 아이들 책가방이 좀 무거워야지. 심지어 학습준비물까지 학교에서 지원해 주다보니,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아직 멀쩡한 문구들이 주인을 잃고 나뒹군다고 한다. 왠지 아쉬움이 크다.

추억을 되살리는 오래된 문방구

추억을 되살리는 오래된 문방구

음악시간이 즐거웠던 풍금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건반 하나하나 눌릴 때마다 발판을 분주히 움직여야 했던 풍금. 배우 전도연이 늦깎이 초등생으로 열연한 '내 마음의 풍금'에서도 풍금은 선생님과 제자 간 추억의 매개체로 등장한다. 선생님이 지휘라도 하게 되면, 풍금 자리에 앉아 연주하던 반 아이를 무지 부러워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전자파일로 거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가끔은 그 시절 선생님의 풍금 소리가 그립다.

학교 배지 그리고 교복

기부자들에 의해 전시물이 늘고 있다는 학교 배지. "아빠는 00중학교, 00고등학교야. 찾아봐", "엄마는? 난 엄마 학교 찾아야지?" 한참 동안을 세심히도 관찰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학교 배지 안 달고 등교했다가 교문에서 학생부(현 생활지도부) 선생님께 잡혀 혼났던 그 배지. 하얀 블라우스에 구멍을 내면서까지 달아야 했던 배지가 싫어서, 천을 덧대어 달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 교육 발전사를 한 눈에

손 안에 착 붙는 사이즈의 영희와 철수가 주인공이던 교과서. 종이 질이 좋지는 않았지만, 가볍고 누워서 읽기도 쉬웠던 교과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요즘은 종이 질도 좋고, 컬러감도 좋지만 크기도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진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요즘 학생들의 책가방이 무거워져서 교실마다 사물함을 비치한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예전 교과서의 모습

예전 교과서의 모습

한쪽에 마련된 당시 교실에 있는 의자며, 난로가 그 시절 모습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아이가 선생님이 되어 교탁에 서고, 엄마는 학생이 되어 자리에 앉아 수업을 재현해 보기도 한다. 교복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고, 교복입어보기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참여하는 재미가 있다.

교복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교복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작지만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는 서울교육박물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학창시절의 추억에 빠져보면 어떨까?

■ 홈페이지 : http://edumuseum.sen.go.kr ■ 위치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정독도서관 입구 우측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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