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그 화려했던 6일간의 기록

시민기자 허혜정, 이나미, 김수정

Visit1,208 Date2014.10.23 17:08

[편집자주] 올해 14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세계적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입니다. 봄·여름(SS시즌)과 가을·겨울(FW 시즌)로 나눠 3월과 10월에 연 2회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글로벌 패션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으며, 세계 5대 패션위크를 목표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 그 화려했던 6일 간의 기록을 <내 손안의 서울>의 시민기자 세 분이 공동 취재했습니다.

(1) 서울패션위크 최초의 심야 패션쇼, ‘아시아 패션 블루밍나이트’

지난 18일, DDP 알림2관에서는 2015 아시아 블루밍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은 동대문의 특성을 살린 심야 패션 파티로 진행되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의 실력파 디자이너와 아시아의 실력파 디자이너가 한데 모여 패션의 밤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서울패션위크ⓒ허혜정

자정에 시작된 패션 파티는 두타 신진 디자이너 공모전 ‘탑 디자이너 2013’에서 우승하고 런던과 베를린에서 주목받은 ‘알로곤’의 신용균 디자이너와 벤쿠버와 런던에서 주목하는 여성복 전문 ‘수진리’의 이수진 디자이너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흥겨운 클럽 음악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하는 패션쇼가 시작됐다. 검은색 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하는 모델의 워킹은 경쾌했다. 이번 패션쇼를 파티 콘셉트로 가장 잘 풀어냈던 신용균 디자이너의 무대는 모델의 워킹과 마무리 포즈에 모델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댄스 타임을 구성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번 패션쇼는 기존처럼 의자에 앉아서 관람하는 형식을 버리고, 간단한 음료 한 잔을 들고 참여자 모두 자리에 서서 함께 즐겼다.

이번 블루밍 나이트에서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를 비롯해 방콕, 태국, 일본의 아시아 대표 신진 디자이너 3인도 함께 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방콕의 원더 아나토미(wonder anatomie), 태국의 빈티지 티셔츠 브랜드 드라이 클린 온리(dry clean only), 일본 로기케이(roggykei)가 참여해 개성 있는 쇼를 펼쳤다.

서울패션위크ⓒ허혜정

태국의 빈티지 티셔츠 브랜드 드라이 클린 온리(dry clean only)의 무대는 누구나 편하게 입는 티셔츠의 화려한 변신이 인상적이었던 무대였다. 방콕의 원더 아나토미(wonder anatomie) 디자이너의 무대는 우아함과 화려함의 조화가 돋보였다. 여성 특유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한껏 살린 드레스에 강렬한 색채로 구성한 기하학 무늬가 프린트된 작품을 선보이며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일본 로기케이(roggykei)의 무대는 우아한 시스루 패션으로 구성되었다. 우아함, 곡선, 아름다움이 돋보였던 로기케이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한 시간 반 동안의 아시아 감각을 빛내는 패션쇼는 마무리 되었다.

(2)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서울컬렉션’

서울패션위크ⓒ이나미

내년 봄ㆍ여름 트렌드를 선보인 무대, ‘2015 S/S 서울패션위크’

10월에 열리는 가을 패션위크는 내년 시즌 봄,여름 패션트렌드를 알아 볼 수 있는 자리다. 총 85회의 패션쇼 중 55회를 장식한 서울컬렉션은 각 디자이너들의 본 무대 이전에 ‘프리뷰 갈라쇼’로 오프닝을 선보였다. 이번 갈라쇼는 이번 패션위크 공식 포스터에서 따 온 ‘구름 위를 걷는 소녀’를 테마로 해, 실제 모델들이 구름 위를 걷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서울컬렉션 명불허전 셀럽, ‘차승원과 이효리’

서울패션위크ⓒ이나미

패션위크 6일 동안 수많은 셀러브리티(이하 셀럽)가 DDP를 찾았다. 이중 가수 바다, 선미, 김윤아, 배우 하석진과 클라라는 2회 이상 컬렉션을 찾았다. ‘화제’를 넘어 알림관 자체를 뒤흔드는 ‘예술’이 된 셀럽들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먼저 개막 첫 날 17일. 단연 이 날 화제의 셀럽은 바로 배우 차승원이였다. 이 날 수많은 언론매체들과 관람객들은 디자이너 컬렉션보다, 그의 눈과 행동을 살피는데 곤두 세웠다. 차승원에게 디자이너 송지오는 데뷔부터 현재까지 함께 해 온 동반자다. 그는 이 오랜 인연을 지키고자, 꾸준히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그의 기품 있는 워킹과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은 컬렉션 컨셉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 연륜과 눈빛은 송 디자이너의 작품을 뛰어넘을 만큼 강렬했다. 그가 런웨이는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개막 나흘 째가 되던 20일에는 또 한 번 현장이 전쟁터로 변했다. 오후 5시 30분에 열린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제이앤요니피(steveJ&yoniP)’ 컬렉션을 찾은 셀럽 때문이었다. 이 날 방문한 셀러브리티들은 그동안 열린 컬렉션 중 최다를 기록했다. 동시에 차승원에 이어 가장 많은 취재진들이 모인 날이기도 했다.

서울패션위크ⓒ이나미

이중 런웨이 무대를 뒤흔들 만한 ‘셀럽 오브 셀럽’이 등장했으니, 그녀는 거꾸로 불러도 동일한 이름 ‘이.효.리’였다. 기자 역시, 취재진들 틈에서 그녀를 근접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어느 컬렉션보다 많은 인파라는 점은 동일했지만,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첫 날 차승원의 등장은 관람객과 취재진 모두 어딘가 조심스럽고 긴장감이 넘쳤다면, 그녀의 등장 뒤이어 살짝 머금은 미소는 패션위크는 물론 DDP마저 활기찬 분위기로 반전 시키는 놀라운 에너지였다.

전쟁이 벌어지는 바로 앞과 달리, 시종일관 아무 일 없듯 웃으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셀럽들의 행동은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들 바로 앞은 진땀 흘리는 카메라 기자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1m가 채 안 되는 간격이었다. 한쪽은 ‘여유’를 한쪽은 ‘진땀’을 흘리는 이 모습, 패션위크 아니면 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줄’과 ‘민원’, ‘1인 패셔니스타’… 향후 개선점 ‘통역스태프 지원’

패션위크 6일 간, 알림관 내부 복도는 늘 동일한 모습이었다. 패션트렌드를 보고자 줄 서는 걸 기꺼이 즐기는 관람객들과 늘 ‘민원’에 씨름하는 스텝과 경호원. 6일 동안 큰 사고 없이 서울컬렉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건, 뒤에서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패션위크ⓒ이나미

패션위크에 참여한 스텝들 중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디자인학과 1학년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6일 간 오전 10시 반에 나와 오후 9시까지 활동했다. 만나본 여자 스탭 두 명은 현장에서 남들보다 디자이너를 많이 알게 되고, 무대 리허설도 보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운다며,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말한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현장에서 마음 다치는 일도 있던 적이 있다.

“줄을 세우는 게 우리 일인데 어떤 분이 저희한테 심한 욕을 하는 거예요. 6일 내내 계속 상처가 됐어요. 또 휴식이나 식사 같은 처우가 아쉽죠. 패션위크에 기꺼이 봉사하러 온 건 맞아요. 하지만 몇 가지 부분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한편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던 벨기에 출신의 샤를럿트 그리전(레이던대학교 학국학 석사과정, 연세대학교 교환학생)씨는 영어 사용 스태프의 부재를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패션도시로서 서울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우수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드러나는 작은 어려움부터 개선하는 작업이 글로벌 패션이벤트로 성장하는 밑거름이라 본다.

(3) 미래의 패션을 이끌어요, ‘제너레이션 넥스트’

18일 토요일 주말을 맞아 DDP 어울림 광장은 엄청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쪽에 마련된 대기실에는 유명 모델들의 출입을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어대는 팬들로 발 디딜 틈도 없어 보였다. 광장을 찾은 사람들은 누가 모델이고 누가 관람객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와 멋진 의상을 걸치고 걸어 다니고 있었다.

신진 패션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독립 브랜드 1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컬렉션이다. 독특한 시각과 참신한 발상으로 선보이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차세대 디자이너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김수정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여한 디자이너 강정은의 런웨이를 관람하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가는 백(bag) 브랜드이다. BGM의 박자에 맞춰 등장하는 모델들의 손과 어깨에는 토트백, 숄더백, 백팩, 클러치백 등 다양한 가방들이 들려있었다.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실용성이 강조된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어떤 옷에도 어울릴 단색의 가죽가방에서부터 조금 돋보이고 싶을 때 들 수 있는 블링블링한 백까지 여성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패션위크ⓒ김수정

자유로운 이동이 특징인 트렁크를 모티브로 제작된 DDP 티켓부스 트렁크에서는 뜻깊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5 S/S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와 브랜드 의상을 5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수익금은 모두 기부되는 시스템이었다. 디자이너 권문수, 김수진, 제이쿠의 패션 의상 콜라보레이션 작품, 아트토이도 눈길을 끌었다. 그 외 커피 잔여물 그라운즈로 만든 액세서리, 에코백, 룩북도 판매하고 있었다.

부대행사로 패션위크 기간 전후로 주말마다 토, 일요일 가족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패션 워크숍이 진행됐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은 DDP 디자인놀이터 상상발전소에모여 2시간 체험행사를 가졌다. 또 DDP 근처 쇼핑몰 롯데피트인과 두타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할인 행사도 가져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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