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 건축이란?

시민기자 이나미

발행일 2014.10.20. 13:30

수정일 2014.10.20. 15:08

조회 1,593

'Seoul, Towards a Meta City :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展

'Seoul, Towards a Meta City :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展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윈스턴 처칠의 표현대로 삶이 담겨진 건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의미를 이어가고자 지난 17일 DDP에서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건축 무대가 열렸다. 오는 11월 23일까지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무료로 열리는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전은 전시장 내 여러 콘텐츠와 11개의 초소형 건축물을 통해 건축가와 시민이 '서울 건축문화'를 교감하는 자리다.

전시는 건설 중심의 '메가시티'에서 건축 철학이 담긴 '메타시티'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은 11개 공공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비엔날레급 건축전으로, 총 18명의 큐레이터와 총 300여명의 국내외 건축전문가, 어린이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박삼철 DDP 기획본부장은 "DDP에 내방한 시민 2만 6천여 명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늘 건축에 빚을 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동대문운동장을 꼭 허물고 지어야 하냐는 비난이 남아있는데, 공공건축은 그 기능이 제대로 쓰일 때 건축자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DDP는 건축, 패션, 디자인으로 다양한 인재와 콘텐츠를 창출하는 '창조 지식의 발신지'로서 서울 건축이 어떻게 가야할지, 건축을 통해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시민, 건축가 모두 영감 받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작은 단독주택, 설계비 1억 원 미만의 어린이집, 노인정 등의 소규모 공공건축 프로젝트부터 대형 아파트 마스터플랜까지 소개하고 있다. 또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과 '노들섬'의 건축 역할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도 엿볼 수 있어 우리 삶을 담는 주거와 서울에 대해 전시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 공간에서 시·청각 매체와 설치물을 통해 '오감으로 서울 건축문화를 탐험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구성은 전체 전시를 예고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서울시민과 공감하고자 하는 건축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공공건축 프로젝트가 소개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마드리드 공공건축(MAS) 전시

마드리드 공공건축(MAS) 전시

여기에 서울에서 매년 선정하는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들과 해외공공건축 사례를 알아보는 '마드리드 공공건축(MAS)' 전시가 함께 진행되어, 유럽 도시의 공공건축과 서민의 삶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있다. 건축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개방적인 전시구성과 콘텐츠를 갖췄다. 단순히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도시 건축이 나가야 할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어울림광장 입구에 위치한 다양한 키오스크 전시들

어울림광장 입구에 위치한 다양한 키오스크 전시들

전시장 밖 DDP 광장에는 곳곳에 다양한 키오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키오스크는 기본 기능을 갖춘 초소형 '건축물'로, '보는 전시'에서 '체험하는 전시'를 제공하며 동시에 시민들에게 DDP가 일상 속 편안한 공공건축으로 다가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서울시 총괄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건축은 문화적 창조행위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고파는 부동산으로 인식하는 왜곡된 환경에 살고 있다"며"이제껏 보았던 다른 건축문화를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소모적 전시에서 벗어나, 서울의 정체성에 맞는 건축도시 환경을 다시 정립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시를 주관한 서울디자인재단은 공공건축가의 고민과 생각을 공감해보는 '건축가, 큐레이터 생각이야기'를 통해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공공건축가들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1월 22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공공건축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건축가, 큐레이터 생각이야기' 토크프로그램 일정표
회차 일정 참여자 주제
1회 10.18(토) 다니엘 발레,
산티아고 포라스
마드리드 공공공간의 교훈
(Lesson from Madrid Public Space)
2회 10.25(토) 임재용 서울, 공감의 도시에서(Meta City)
3회 10.30(금) 강정은, 김호민 아주 작은 도시의 장치들, “꿈 주머니”
4회 11.01(토) 위진복 동네방네: 작은 건물들의 매력
5회 11.07(금) 김용미 통.통.통.커뮤니티: 높고 큰 건물 아래서
6회 11.08(토) 하태석, 안지용, 이동욱 노들섬은 담박소쇄하게
7회 11.14(금) 이장환, 신은기 한강의 여유와 건축 상상
8회 11.15(토) 송하엽, 서정일 서울의 역사감: 재생과 창조의 기록
9회 11.21(금) 송하엽, 장용순 공감의 서울: 공익과 불확정의 공간
10회 11.22(토) 이영석, 이소진 건축문화자산 = 건축상 받은 건물들

#승효상 #메타시티 #건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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