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에 웬 축구공이?”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4.10.16. 12:56

수정일 2014.10.16. 15:36

조회 5,269

관악산 정상에 있는 돔 형태의 기상레이더

관악산 정상에 있는 돔 형태의 기상레이더

"관악산 정상에 웬 축구공이 있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관악산에 올랐다. 이른 아침에도 관악산 입구의 '시계탑 광장'에는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계탑 – 호수공원 –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을 따라 세 시간 산을 오르고 나서야 관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관악산 정상의 연주대에서는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또 다른 가을 단풍을 만들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축구공의 정체'를 찾으러 나섰다. 마침 '축구공 시설'의 입구는 점심시간이라는 안내판이 붙여있었다. 오후 1시가 지나자 통제구역의 닫혔던 문이 열렸다. 경사진 철계단을 따라 올라 터널모양의 구름다리를 건너자 레이더 홍보실이 나타났다. 등산객과 함께 홍보실 직원의 브리핑을 들었다. 비로소 관악산 정상의 '축구공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관악산기상레이더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돔(Dome)형태의 특수재질의 보호막이었다. 전파는 자유롭게 통과시키지만 눈·비 등을 막아서 레이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상레이더 홍보실로 향하는 구름다리

기상레이더 홍보실로 향하는 구름다리

관악산 레이더는 1969년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S-Band 기상레이더'이다. 전파를 일정한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접시형 안테나(파라볼릭 안테나, Parabolic Antenna)인데 직경이 무려 8.5미터나 된다. 반경 240km 범위의 기상을 중점 관측하지만 최대 480km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관악산 말고도 백령도, 제주도 등 10개의 기상레이더가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고 했다.

기상레이더에 대한 안내 화면

기상레이더에 대한 안내 화면

기상관측은 어떻게 할까? 기상레이더는 24시간 360도 수평회전을 하며 대기 중으로 전파를 발사한다. 전파가 구름·비·눈·우박 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강수구름의 위치나 범위, 이동 방향과 속도, 강수량 등을 관측한다. 이렇게 관측된 자료는 매 10분마다 기상청 본청으로 전송되며, 본청에서는 전국 11개소에서 전송된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기상정보(일기예보)를 생산하여 서비스한다. 전파가 가진 직진성과 장애물에 대해 반사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일기예보는 '기상관측 - 자료처리 및 분석 – 예보생산 - 예보전달'의 과정을 거친다. 이 중에서 기상관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라시대의 경주 첨성대를 시작해 고려시대의 개성 첨성대, 조선시대의 관천대(창경궁)에서도 기상관측을 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정부는 엄청난 기상관측자료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하여 1999년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슈퍼컴퓨터는 하루에 신문 1억 4천만 면(面)에 해당하는 방대한 기상자료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비라고 한다.

기상예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기상청에서는 기간별로 다양한 예보를 한다. 초단기예보(현재 날씨~3시간 이내), 단기예보(오늘~3일 이내), 중기예보(주간예보), 장기예보(1개월/3개월 예보) 및 기후전망(발표일 다음다음 계절/다음 해 전망) 등이 있다. 특히 10월 10일부터는 주간예보를 '10일 예보'로 바꾸었다. 종전의 '7일 예보'에서 3일을 늘려 10일 동안 예보한다는 뜻이다. 농촌의 파종일정, 어촌의 조업활동, 기업경영 및 가족나들이 등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생활과 산업 기상정보'를 생산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즉 자외선지수, 불쾌지수, 식중독지수, 감기가능지수, 농업지수, 뇌졸중가능지수, 주간산업정보 등을 합치면 총 20여 가지가 넘는다. 기상청 누리집(www.kma.go.kr), 기상청 앱(m.kma.go.kr)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기상예보가 국민행복예보가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관악산기상레이더 홍보실에는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기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인지 방문객이 많다고 했다. 휴일에는 1000~1500여 명, 평일에는 10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는 없다. 다만 월요일은 쉬는 날이고, 낮12시부터 13시까지는 점심시간인 점을 참고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100년간 지구온난화, 도시화로 인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1.7'C, 서울은 2.4'C 상승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상변화를 감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기상관측업무이다. '관악산 기상레이더 탐방'은 기상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한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알수록 편리해지고, 활용할수록 득이 되는 기상기후 서비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상정보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 활용하여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경쟁력을 높이는 살아있는 기상정보가 되길 기대한다.

■ 기상 정보 관련 연락처 및 콘텐츠
 ○ 관악산기상레이더 : 02-503-0365 | 기상콜센터 : 131
 ○ 기상청 누리집 : http://www.kma.go.kr | 기상청 앱 : http://m.kma.go.kr
 ○ 인터넷 날씨방송 : http://www.weather.kr | SNS 서비스 :페이스북, 트위터

#관악산 #축구공 #기상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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