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게 돌아온 10월의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4.10.05. 17:01

수정일 2022.11.01. 17:50

조회 378


거리의 악사들

거리의 악사들

헤드셋을 낀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웃고 함께 걸으며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본다. 퍼포먼스의 관람객이면서 동시에 퍼포먼스의 한 부분이 된다. 헤드셋을 끼고 통인시장에서부터 윤동주 하숙 터 집을 지나 인왕산자락까지, 일명 서촌으로 불리는 곳을 여행한다. 2014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서촌 오디세이>의 모습이다. 2014 하이서울페스티벌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광장, 시민청, 세종대로,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서촌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졌다. ‘길에서 놀자!’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에서 소통을 통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축제와 거리예술을 즐기자는 의미로 시민들의 흥겨운 장이 마련되었다.

판토마임

판토마임 <야영!>

호른, 트럼펫, 트럼본 등 악기를 연주하며 코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거리의 악사들>. 호루라기에 맞춰 앉았다 일어났다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새빨간 털실을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면서 관람하는 시민들이 한 덩어리가 되었다. 북극 한가운데 눈보라에 휩싸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판토마임으로 표현한 <야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커플이 함께 야영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펭귄이 되어 무대로 내려와 서로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는 모두 깔깔거렸다. 축제의 밤은 깊어질수록 더욱 흥이 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덤블링, 사람으로 만들어진 징검다리 건너기, 인간탑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준 <심플 스페이스>는 월드 클래스의 아크로바틱이다. 여자 무용수를 마치 줄이라도 된 듯 빙글빙글 돌리고 그 위를 뛰어넘어가거나 이리저리 던지고 잡는 모습에 환호를 넘은 감탄의 외침이 절로 나왔다. 건너편 빌딩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꽃으로 피어나다>는 한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중 퍼포먼스와 거리무용의 진수가 만나 하늘과 땅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해가 진 서울광장의 하늘 위를 나르는 무용수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울광장에서 조형물을 가지고 노는 아이

서울광장에서 조형물을 가지고 노는 아이

축제에는 공연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바일, 온라인, 보드게임으로 즐기던 쉽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길거리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체험 프로그램 ‘노니논다 놀이마당’에서 한판 게임을 해볼 수도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젠가를 쌓아 올리는 <대형젠가>, 빨간 블록을 중심으로 모양과 색이 각기 다른 블록을 맞추는 <블록퍼즐>, 장난감 말을 타고 재미있는 장애물을 피해 코스를 완주하는 <홀스라이더> 등 몸으로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었다.

폐막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들

폐막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들

퍼레이드에 가지고 갈 오브제 만드는 모습

퍼레이드에 가지고 갈 오브제 만드는 모습

축제의 마지막 날엔 차가 통제된 세종대로의 폐막프로그램들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색색의 가루를 뒤집어쓰며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고, 신나는 타악 리듬과 함께 즐거운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특히 퍼레이드에는 사전 예약한 시민들이 워크숍을 통해 만든 오브제를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유모차에 앉은 어린 아기부터 머리가 희끗하신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우러진 행진이 줄을 이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매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촌까지 넓어진 거리공연과 더 다양해진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14하이서울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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