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에 가보니...“놀이야? 전시야?”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4.10.06. 02:45

수정일 2014.10.10. 19:05

조회 1,381

놀이의 진화

놀이의 진화

지금 시민청에서는 '놀이'와 '예술'의 구분을 모호하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미디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0월 1일에서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일반시민들의 실생활 아이디어가 바탕이 되어, 삶에 즐거움을 주는 작품 다섯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는 <놀이의 진화>이며, 그 개막식이 첫날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활짝 열렸다. 개막식 현장에 참여하여 다섯가지 작품들에 대한 작가들의 설명회가 있었다. 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과정, 기술적 어려움 등을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공개하며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둘러보며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작품을 발표중인 작가들

<놀이의 진화> 작품을 발표중인 작가들

기존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함부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만 봐야 하는 난해하고 해석하기 힘든 것들이라면, 이번 <놀이의 진화>를 통해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그런 미디어아트에 대한 딱딱한 편견들을 말랑말랑하게 바꾸어 주었다. 작품을 보러 왔다는 생각보다는 작품을 놀이 삼아 만지고, 예술의 상상력과 기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놀이의 진화>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인공자연(Artigicial Nature) :모래-섬-생명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들

<인공자연: 모래-섬-생명>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들

작가 지하루의 작품 <인공자연:모래-섬-생명>은 모래로 만든 산을 관객이 손으로 만져서 모양을 바꾸면 그 곳에 살고 있던 가상 생명체가 새로운 지형에 반응하며 자라게 된다. 과학과 생물학, 컴퓨터 연산 등의 기술과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가상으로 만들어진 생태계를 관객이 직접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참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래놀이를 하듯, 작품을 만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품이다. ■ 잎(Leaf) 관객이 나무 앞에 설치된 터치보드에 메시지를 입력하면 나뭇가지 끝에 달린 프린터에서 메시지가 '잎'으로 변화해 나타난다. 반면 이전에 누군가 남긴 메시지가 적혀 있던 잎은 낙엽으로 떨어진다. 관객은 떨어진 잎에 담긴 메시지를 읽으면서 시공간에 상관없이 불특정의 누군가와 연결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내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 작품이기도 하다. ■ 숨결의 소리(Sound of Breath)
숨결의 소리(Sound of Breath) 에 참여하는 시민들

숨결의 소리(Sound of Breath) 에 참여하는 시민들

강유진, 이수연 작가가 표현한 <숨결의 소리>는 관객이 입력장치에 입김을 불어 넣으면 나무와 동파이프로 이루어진 장치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구조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바람을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회복과 여유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마치 동파이크를 연상시키는 작품 모형 때문인지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 증강현실 핀볼게임 (Augmented Pinball) <464-홍서진 외 1인>팀이 창작해 낸 이 작품은 기존 핀볼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가상의 공과 확대된 핀볼게임 장애물을 합쳤다. 관객은 직접 가상의 공을 사용해 실제 판에 게임을 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작가는 설명회에서 "작품이 크고 무거운 작품이다 보니 3D프린터기를 이용하여 작품 소품하나하나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왼쪽, 오른쪽 트랙을 이용하여 공이 떨어지는 물리적 움직임 하나 하나까지 계산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라며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소리와 영상이 합쳐져서 게임의 형태로 변하는 작품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 라인스 (LINES) 김은수의 <라인스>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다니s,s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다. 어두운 통로에서 회전하는 여러 가닥의 줄 위에 영상이 비춰지고 줄 위에 맺힌 이미지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어두운 골목이 새롭고 즐거운 공간으로 뒤바뀌는 순간이다. 보통 설치 시공을 하는데 2주간의 시간이 소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작품설치를 하루 만에 완성하려다보니, 개막식 당일에는 안타깝게도 미완성인 상태여서 그 면모를 체험해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이번 미디어 전시 <놀이의 진화>를 기획한 금천예술공장은 보행자가 계단에 오를 때마다 소리가 나는 시민청의 피아노 계단처럼 일상에서 벌어지는 '놀이'를 통해 삶을 보다 즐겁게 하자는 의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다. 그래서 "실생활에 유용하면서도 놀이의 재미를 주는 기발한 창작품들을 전시하게 되었다" 라고 밝혔다. 예술의 상상력과 기술의 즐거움을 주는 놀이콘텐츠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놀이의 진화>. 시민들에게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미디어 아트 작품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서 시민들에게 미디어작품은 더이상 어렵지 않고, 즐거운 놀이를 제공해줄 수도 있는 흥미로운 창작물로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놀이의 진화 ○ 전시기간: 10월1일(수)~15일(수) 오전 10시~오후 8시 ※월 휴관, 개천절과 한글날 정상운영 ○ 전시장소: 시민청 지하 1층 ○ 입장료: 무료 ○ 문의: 02-80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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