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프리 열풍의 진실 혹은 거짓

서울톡톡

발행일 2014.09.29. 14:28

수정일 2014.10.05. 21:15

조회 496

별쿠키

[서울톡톡] 가족의 건강에 관심 있는 주부라면 '글루텐프리(Gluten Fre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 유명인사들이 벌인 건강 식단 캠페인에서 시작된 글루텐프리 열풍이 국내에 상륙했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글루텐프리가 과연 무엇인지, 또 글루텐은 정말로 몸에 해롭기만 한 것인지 글루텐프리의 허와 실을 살펴본다.

밀가루를 쭉쭉 늘려 면으로 만드는 모습은 뛰어난 주방장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는 밀가루 속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 덕분으로, 글루텐은 밀가루를 차지고 쫀듯하게 만들어 준다. 이렇듯 글루텐은 밀가루를 가공하고 조리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평소에 밀가루를 얼마나 먹겠냐 싶겠지만, 사실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빵은 물론이고 과자, 피자, 만두, 국수, 초콜릿 등에도 밀가루는 일정 부분 들어있다. 자연스레 우리는 일정한 양의 글루텐을 매일 섭취하게 된다.

전 세계에 몰아친 '글루텐프리' 열풍

식품업계로 이어졌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에 의하면 지난 1년간 600여 개에 달하는 '글루텐프리' 신제품이 출시됐을 정도라고.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가 이러한 열풍에 빠질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글루텐프리' 제품이 속속히 출시되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한 광고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에서도 '글루텐 프리 요리법'이 화제가 됐다. '글루텐프리'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글루텐으로 생겨나는 질환 '셀리악 병'

빵

사실 모든 사람에게 글루텐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부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이 글루텐 함유 식품을 먹었을 때 나타난다. 글루텐 함유 음식물이 위와 장에서 완전히 분해·흡수되지 않으면서, 소장 내벽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 글루텐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셀리악 병'이다. 밀가루가 주식인 미국인 중 약 1% 정도가 셀리악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악은 '배의'라는 뜻으로, 밀가루를 먹고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사람에 따라 빈혈이나 피부 발진, 알레르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밀가루를 먹고 나서 복부에 가스가 차고 설사와 변비로 고통을 호소한다면 셀리악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렇듯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건강을 위해 밀가루를 끊는 것이 가장 좋다. 말 그대로 '글루텐프리' 식품이 필요한 것이다.

극소수에게만 해로운 글루텐

밀

이러한 '글루텐프리' 열풍에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글루텐에 대한 민감성을 지닌 사람이 매우 극소수인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보다 그 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글루텐이 문제가 되어 발병한 사례는 전혀 없다. 전문가들은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글루텐프리' 식단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인의 건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시중에 '글루텐프리'를 앞세워 판매 중인 제품 중에는 글루텐의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나 탄수화물은 오히려 더 많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이는 도리어 비만, 당뇨병 등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따라서 무조건 글루텐 함유 식품을 피하기보다는 각자의 체질을 살펴 균형 있는 식단을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글_서울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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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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