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령 풀벌레 만나보실래요?

시민기자 임근영

발행일 2014.09.15. 15:30

수정일 2014.09.15. 15:30

조회 2,665

`풀벌레소리 대탐험전`의 풀무치

[서울톡톡] 추석이 지난 요즘 한낮이라도 공원이나 풀숲, 아파트나 주택 주위에서 풀벌레소리가 들린다. 더구나 한밤중에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정취이기도 하다.

지구상에 곤충은 무려 75만여 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곤충들이 있다고 추정한다. 곤충은 새보다도 먼저 하늘을 난 동물이자, 생태계의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존재다.

또한 자연에서 곤충이 사라진다면 식물이 꽃가루받이를 할 수 없어, 식물이 열매 맺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식량 생산의 급감으로 인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울숲공원에서 열리는 `풀벌레소리 대탐험전`

서울숲공원에서는 이달 13일부터 28일(일)까지, 서울숲공원 내 곤충식물원 2층 전시실에서 "풀벌레소리 대탐험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장에는 서울숲공원에서 관찰되는 풀무치, 방아개비, 사마귀, 여치, 철써기, 섬서구메뚜기, 뀌뚜라미 등 20여 종의 비교적 큰 곤충들과 남쪽지방에서 채집한 넓적배사마귀, 여치베짱이, 각시메뚜기 등 곤충류를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풀벌레 소리를 녹음하여 시민들이 풀벌레 소리도 들을 수 있게 설치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아이들의 곤충채집 광경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서울숲공원에서 풀벌레를 채집하고 관찰하는 곤충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러 종류의 풀벌레들을 관람하는 가족

서울숲관리사무소 안홍균씨의 설명에 의하면 "서울숲에서는 살충제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비교적 여러 종류의 풀벌레들이 알을 낳고 번식, 생장을 한다"고 한다. 얼마 전 남쪽지방에서 나타났던 풀무치 무리보다 서울숲에서 채집된 풀무치가 몸집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곤충에 기생하는 연가시

2년 전 여름에 영화로도 나왔던 '연가시'도 진열되어 있다. 아주 가늘게 생긴 것이 길이가 30cm이상은 되어 보기에 친근감이 생기지 않는 기생충으로 비교적 맑은 물에 산다고 한다. 연가시는 물에서만 알을 낳는다고 한다. 성충이 되면 영화에서처럼 숙주를 물로 이끌어 자살하게 하는 기전의 물질을 분비한다고 한다.

이런 연가시가 사람에게 직접 감염은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나 외국에서는 사람에게 기생한 전례가 있다. 일단 사람 몸에 들어가면 위산의 강한 산성으로 소화가 되지만, 연가시에 감염된 곤충을 잡아먹은 송어나 뱀장어, 개구리 등을 회로 생식하면 감염될 가능성도 있어 자제해야 한다.

아이들은 연가시를 신기한 듯 한참을 보고 있다, 왕귀뚜라미

멀리 뛰기의 명수 메뚜기는 날개가 필요 없어 퇴화된 종도 있었다. 날개를 비벼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풀벌레는 여치와 베짱이다. 늦여름에서부터 늦가을까지 소리를 내는 귀뚜라미는 울음소리의 간격으로 날씨를 알 수 있는데, 빠르면 덥고, 느리면 춥다고 한다. 이렇게 풀벌레 울음소리 하나에도 자연의 신비가 숨어 있다.

어린이와 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관찰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자기가 아는 풀벌레를 보면, 큰소리로 풀벌레 이름을 외치며 부모들을 부른다. 또 어른들은 징그럽다하지만, 어린이들은 실같이 가는 연가시가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한 듯 한참을 보고있다. 어린이와 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벌레를 관찰하는 모습이 정겹다.

이번에 전시하는 서울숲공원의 "풀벌레소리 대탐험전" 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인터넷에서 "서울의 공원 - 공원프로그램 - 서울숲 - 곤충아카데미"(http://parks.seoul.go.kr/park/)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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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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