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울의 도서관 이야기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4.09.01. 10:47

수정일 2014.09.01. 10:47

조회 1,575

`서울 문화의 밤` 행사 중 하나인 '근대 도서관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톡톡] 서울의 숨은 명소를 찾아 늦여름의 정취를 느끼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서울 문화의 밤' 행사 중 하나인 '근대 도서관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시청 앞 서울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과 함께 서울시 중심에 소재했던 근대 도서관의 흔적을 찾아보며 도서관 문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도서관의 과거와 오늘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도서관에서 출발해 옛 조선총독부도서관, 옛 경성부립도서관, 삼문출판사, 옛 황실도서관인 중명전을 끝으로 다시 서울도서관으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몹시 즐거워 보였다.

서울도서관

서울도서관은 옛 경성부청사로 건립되었다가 해방 후 서울시청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고 있다. 오랜 역사가 느끼지는 외관과 개방적인 서가, 편리한 접근성으로 인해 서울 도서관을 일일 이용자가 5,000~6,000명에 이르는 인기 도서관이 됐다. 이용훈 서울 도서관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 도서관이 이번 도서관 기행의 출발지라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서울 문화의 밤'이라는 깃발을 선두로 참가자들은 롯데호텔 스타 에비뉴를 통과해 옛 조선총독부 도서관 터에 도착했다. 이 도서관은 1923년 일본식민통치 기구의 일환으로 설립된 근대식 도서관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전신이다. 지금은 롯데호텔 주차장 한 쪽에 표지석으로만 남아 있었다. 조선호텔 맞은편의 옛 경성부립도서관도 덩그마니 빈 터만 남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옛 조선총독부 도서관 터

명동과는 달리 조선호텔 주변은 이곳이 도심 한복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옛날 건물이나 예전 상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참가자들은 소공동 골목골목을 걸으며 옛 서울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번 투어의 재미라며 즐거워했다.

옛 배재학당 자리, 삼문 출판사 터를 거쳐 정동길을 걸어 이 날의 마지막 코스인 중명전에 도착했다. 덕수궁 뒤 뜰에 있는 정관헌을 떠올리게 하는 중명전은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진 건물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다. 또한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곳이기도 하다.

중명전 앞에서

중명전을 나서면서 한 참가자는 "무심히 걷던 길 속에 많은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용훈 도서관장은 "2014 서울 문화의 밤을 계기로 처음 시도한 탐방길이라 미숙한 점도 있지만 잊혀졌던 도서관의 흔적을 찾아 같이 걸어줘서 고맙다"며 서울도서관 5층의 뷰포인트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올해로 7회 째를 맞는 '서울 문화의 밤'에서 마련한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 문화의 밤'이 문화를 즐기기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생각해 보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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