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한강에서 힐링할까? 걷기 좋은 ‘양화대교~월드컵대교’ 코스

시민기자 박찬홍

발행일 2021.10.19. 14:07

수정일 2021.10.19. 16:23

조회 9,612

선유도공원과 양화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선유교 위에서 바라본 풍경
선유도공원과 양화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선유교 위에서 바라본 풍경 ⓒ박찬홍

가을이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어디론가 걷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양화대교에서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 성산대교를 지나 얼마전 개통한 월드컵대교 인근까지 약 8km를 쉬엄쉬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았다. 
양화대교 한 가운데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옛 선유정수장을 재생한 생태공원이다.
양화대교 한 가운데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옛 선유정수장을 재생한 생태공원이다. ⓒ박찬홍

합정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양화대교다.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 당산동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1962년 착공한 후 구교를 보강해 지난 2000년 재개통했다. 서울에 살면서도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보는 건 처음이었다. 양화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색달랐다. 레저를 즐기는 시민부터 망원한강공원의 명소인 서울함공원도 보이고, 가까이에서는 선유도공원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선유도 부근에서 한 시민이 한강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선유도 부근에서 한 시민이 한강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박찬홍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 중간 지점에 있는 작은 봉우리 섬이다. 예부터 빼어난 풍광에 예술가와 묵객,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선유봉의 옛 모습은 사라졌고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2002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선유도공원 입구, 공원을 산책할 때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선유도공원 입구, 공원을 산책할 때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박찬홍

공원은 기존 선유정수장의 시설물들을 살린 조경으로 이색적인 모습으로 꾸며졌다. 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공원 내 선유도이야기관은 코로나19로 현재 잠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조성된 시설물과 조경,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선유도공원 내 카페 옆 그네의자에 앉아 시민들이 한강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
선유도공원 내 카페 옆 그네의자에 앉아 시민들이 한강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 ⓒ박찬홍

선유도공원을 즐길 수 있는 2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특별한 한강 풍경과 공원 경관을 보고 싶다면 수질정화원, 선유정, 카페나루, 원형극장, 선유도전망대, 선유교로 이어지는 외곽 코스를 추천한다. 공원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강과 공원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선유도공원 내 숲길을 걸으며 나만의 명상을 즐겨보자.
선유도공원 내 숲길을 걸으며 나만의 명상을 즐겨보자. ⓒ박찬홍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수질정화원을 출발해 녹색기둥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정원, 원형극장, 선유교 전망대 코스를 찾아보면 좋다. 선유정수장 시설의 옛 흔적과 공원의 아름다운 산책길,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하며 가을날의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선유도공원내 원형극장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조용하고 한적한 선유도공원내 원형극장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박찬홍

선유도공원을 나와 양화한강공원과 이어주는 선유교를 건너 성산대교 방향으로 걸었다. 성산대교 하부를 지나자 지난달 개통한 월드컵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의 31번째 한강다리로,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월드컵대교’로 지어졌다. 
선유교전망대는 한강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해준다.
선유교전망대는 한강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해준다. ⓒ박찬홍
한강 남단에서 바라본 월드컵대교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강 남단에서 바라본 월드컵대교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찬홍

월드컵대교는 길이 1,980m, 왕복 6차로 다리다. 한 가운데 남쪽으로 기운 100m 높이의 주탑이 우뚝 서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비대칭 주탑 양쪽으로 11개의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데,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선수 11명을 상징한다. 특히 주탑 아래 가장 긴 교각간 거리는 225m에 달하는데, 한강 다리 중 가장 넓어 크루즈선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성산대교를 지나 월드컵대교방향으로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성산대교를 지나 월드컵대교방향으로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박찬홍

여러 의미를 안고 새로 개통한 월드컵대교를 지나 염창교가 있는 안양천합수부 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한강길 뒤편인 양평교, 목동교 코스는 서울 둘레길로 계속 이어진다. 양화대교에서 시작해 한강길을 따라 8km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이 구간을 걷는 동안 서울의 명소와 특별한 공간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울은 걷기 좋은 도시다. 다양한 명소와 이색적인 장소들 그리고 잘 정비된 둘레길 코스까지 촘촘하게 준비돼 있다. 가을날, 걸으며 서울의 특별한 풍경을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  

시민기자 박찬홍

서울에거주하는 네아이의 아빠입니다.^^ 서울온과 같은 건강하고 행복한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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