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라디오 진행자, 알고 보니 옆집 아줌마?

조선붐업닷컴

발행일 2013.12.16. 00:00

수정일 2013.12.16. 00:00

조회 1,945

청취자의 사연을 받아 나긋한 목소리로 읽어준 뒤 음악을 틀어준다. 또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가 취재해 신문과 뉴스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라디오와 신문·방송사의 상황과 같지만 다른 점이라면 라디오 진행자가 바로 옆집 아줌마이고, 뉴스에 나오는 기자가 삼거리에 있는 세탁소 아저씨다.

관악FM, 은평시민신문 등 마을 주민이 모여 '미디어'를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일이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바로 동네 매체라 불리는 서울시 '마을미디어'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창신공동체라디오 '덤'을 진행하는 김종임씨가 마을미디어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창신공동체라디오 '덤'을 진행하는 김종임씨가 마을미디어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서울시가 서울시민 누구나 마을에서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마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토록하고 있다. 시행 2년을 맞이하고 있는 마을미디어는 현재 창신공동체라디오 '덤', 관악구 미디어모임 '마루', 은평구 '거북이라디오' 등 총 43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시 마을미디어들이 성과와 의미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도 열렸다. 서울 시민청에서 '마을미디어, 판을 벌이다'를 주제로는 개최된 축제는 지난 2년간의 사업을 되돌아보며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마을미디어 담당자들이 마을미디어를 하면서 각자가 느낀 개선방안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마을미디어 담당자들이 마을미디어를 하면서 각자가 느낀 개선방안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행사는 4가지의 큰 주제인 이야기한판과 뽐내기한판, 전시한판, 놀이터한판으로 진행됐다. 이야기한판은 '마을미디어 리빙 라이브러리'로 마을미디어 대표 7명이 사람책으로 초빙돼 활동을 공유하는 등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참가자들은 마을미디어를 하면서 각자가 느낀 개선방안에 관해 토론했다.

뽐내기한판에서는 43개 마을미디어 중 우수사례인 곳의 대표가 나와 마을을 소개했다. 발표 방식은 이그나이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그나이트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동으로 넘어가는 슬라이드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방법의 하나다.

창신공동체라디오 '덤'을 진행하는 김종임(53. 종로구 창신동)씨는 "종로구 창신동에서 40년동안 살았는데 동네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더라고요"라며 "그런데 마을미디어를 한 뒤로는 길을 다닐 때 주민들이 먼저 인사말을 건네줘 이제야 마을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고 말했다.

관악구 미디어모임 '마루'에서 활동하는 송금순(67. 관악구 중앙동)씨는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라며 ”지금은 매주 마을미디어 사람들과 라디오와 영화를 만들면서 깔깔대고 웃고 소통하니까 사람 사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울 곳곳에 있는 마을미디어. 종로구 창신공동체라디오 '덤', 성북구 와보숑TV, 도봉구 도봉N, 구로구_구로공동체라디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울 곳곳에 있는 마을미디어. 종로구 창신공동체라디오 '덤', 성북구 와보숑TV, 도봉구 도봉N, 구로구_구로공동체라디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불어 뽐내기한판에서는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성과를 낸 팀에 독특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척박한 지역에서 성과를 이뤄낸 '맨땅에 헤딩상', 가장 나이가 어린 참여자들로 구성된 '어린놈이 뭘 알아서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됐다.

마을미디어 노선도(클릭시 클화면)

마을미디어 노선도(클릭시 클화면)

전시한판에서는 영상과 라디오, 인쇄 그리고 생중계 섹션으로 나눠 각 매체별 필요 장비를 소개했다. 또 이곳에는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마을미디어 담벼락'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각 지역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소개하는 홍보판이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놀이터한판에서는 아이를 데려오는 참가자들이 축제에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놀이방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사진놀이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서울시 문화예술과 마을미디어 구경태 주무관은 "마을미디어는 소통의 큰 매체가 되고 이것을 마을 주민들이 함께 나눠 공동체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며 "마을미디어의 지속적인 활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곳곳에서 마을미디어를 꾸려나가는 서울시민들.

서울시 곳곳에서 마을미디어를 꾸려나가는 서울시민들.

# 마을미디어 축제가 열린 '시민청'은 어디?

시민청은 서울신청사 지하 1, 2층에 지난 1월 12일 문을 연 시민들의 공간이다. 서울의 큰 귀의 역할을 담당하며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청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있다.

시민청의 지하 1층은 비움·유연성의 공간으로 갤러리와 전시실이 있고 공연이 열린다. 2층은 대관중심의 공간으로 세미나와 결혼식 등이 진행된다. 이번 마을미디어 축제는 그중에서 지하 1층의 활짝라운지와 지하 2층의 바스락홀에서 개최됐다. 시민청의 모든 공간은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데 대여로는 1시간에 1만3천원에서 3만원으로 저렴하다.

시민청의 지하1층 활짝라운지의 모습.

시민청의 지하1층 활짝라운지의 모습.

시민청에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시민청 연말기념 특별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 300여명을 무료로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더불어 시민청에서 활동하는 시민예술가 중 정기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청예술가'들의 특별공연과 무료체험도 열릴 예정이다. 특별이벤트로는 가족사진을 공모해 '행복한 크리스마스 시민트리'만들기와 개관 1주념 기념 미래로 가는 편지 등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시민청은 지난 11월 30일 기준 123만 3,192명이 다녀가는 등 일평균 방문객 4,823명을 기록했다. 또 태평홀에서 열리는 착한 결혼식(대관료 66,000원, 식비용 500~600만원 이하, 하객 100명 초대)은 인기가 많아 벌써 내년 초 예약이 꽉 차있다. 현재 32번째 커플이 이곳에서 결혼했다.

시민청 지하2층 결혼식과 토크콘서트 등이 열리는 태평홀의 모습.

시민청 지하2층 결혼식과 토크콘서트 등이 열리는 태평홀의 모습.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관련정보
 - 전화 : 02-3141-6300, 팩스 : 02-3141-6310
 - 웹까페 : http://cafe.daum.net/maeulmedia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groups/mediace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5-5 동복이세빌딩 3층

※ 서울시 시민청 관련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 문의 : 홈페이지(http://www.seoulcitizenshall.kr/)
          네이버카페(http://cafe.naver.com/simincheong/)
 * 공연 및 행사(02-739-5812), 전시 및 체험(02-739-5811), 결혼식(02-739-5813)
 - 운영시간 : 09:00~21:00(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단, 유료진행 프로그램은 관람권을 받아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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