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이 주는 진정한 치유

조선닷컴

발행일 2013.08.01. 00:00

수정일 2013.08.01. 00:00

조회 1,313

서울시 최초 수목원이 생겼다. 지난달 5일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개원한 '푸른수목원'은 서울광장 8배(3만 1,000평) 크기로 기존 자연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려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푸른수목원은 1천790여종의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를 직접 만나볼 수 있고, 수목원 내에서 전시·체험·교육도 함께 이뤄져 도심 속 자연을 통한 치유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개원한 '푸른수목원'은 기존 자연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려 조성됐다.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개원한 '푸른수목원'은 기존 자연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려 조성됐다.

푸른수목원에 들어서면 푸른뜨락(잔디광장)과 그 뒤로 너른 항동 저수지가 반긴다. 과거 푸른수목원 자리는 논, 밭 경작지였다. 사람들은 물을 막아 저수지로 만들었고, 그 저수지는 땅을 경작 하면서 자연스레 흘러들어 간 농약과 쓰레기로 오염됐었다.

하지만 푸른수목원이 조성되면서 오렴된 저수지에는 갈대와 수련이 즐비해졌고, 현재는 철새들이 날아오고 오리들이 터를 잡을 정도로 자연 정화됐다. 더불어 저수지 위로 나무로 만든 길이 조성되면서 한껏 걸어 볼 수 있게 됐다.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특이한 이름의 정원을 만나게 된다. 각종 허브식물이 가득한 내음두루(향기원), 돌을 중심으로 식물이 자라는 돌티나라(암석원), 무궁화 꽃이 한 아름 있는 겨레울(무궁화원), 사계절 푸른 나무가 심어진 늘푸른누리(침엽수원) 등 종류만도 25가지다.

정원의 이름은 외국어를 탈피한 순수 '한국어'다. 처음은 어색할 수 있지만 이름을 통해 정원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순수 한국어로 된 푸른수목원 정원의 이름들.

순수 한국어로 된 푸른수목원 정원의 이름들.

푸른수목원은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장애인들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산책길이다. 황토 도로포장으로 된 경사도 8% 이하의 산책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굴러갈 수 있게 조성돼 있다.

김유복(45, 서울시 양천구) "동네의 공원을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주차장이나 편의시설도 잘돼있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거 같아요"라며 "수목원이 다 푸르고 다녀보니까 길들이 전부 장애인들도 편하게 갈 수 있게끔 통로가 돼 있어 좋네요"라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온 백영숙(36, 서울시 양천구)씨는 "집이랑 가까워서 나와 봤더니 생각보다도 한적하고 정말 좋네요"라며 "도심 속에 애들이 실컷 뛰어다니고 녹색 푸른 것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 이곳은 그 장점을 한데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푸른수목원의 산책로는 모두 황토 도로포장으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됐다.

푸른수목원의 산책로는 모두 황토 도로포장으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됐다.

푸른 수목원이 다른 수목원이나 공원과 차이가 있는데, 바로 쓰레기통이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음식 취식도 할 수 없다. 이는 자연의 훼손을 막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함이다. 대신에 간단한 음식은 수목원 입구 식사장소로 지정된 관리동 앞마당에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푸른수목원 이정철 원장은 "친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동·식물들이 언제든지 쉽게 와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시민들도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도심 속 생태의 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푸른수목원은 수질이 깨끗해 철새무리나 오리(왼쪽 아래)가 서식하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푸른수목원은 수질이 깨끗해 철새무리나 오리(왼쪽 아래)가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목원은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목원 내 온실식물원인 KB숲교육센터를 중심으로 두레마을, 배움터에서 식물이야기, 자연 순환 유기농업 등 6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된다.

푸른수목원의 장점이라 하면 수목원 바로 옆에 항동철길이 운치를 더한다는 것. 수목원과 나란히 있는 철길은 군용철길로 가끔 군용화물열차가 운행된다. 이 때문인지 평상시엔 사람들이 철길을 걸으며 산책을 하거나 데이트 장소로 이용한다.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KB숲교육센터.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KB숲교육센터.

푸른수목원은 지하철 1, 7호선 온수역에서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다. 주차장에는 약 9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데 가격은 무료다. 더불어 수목원 입장료도 무료다. 또 수목원은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해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푸른수목원 관련정보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240(항동 81-1)
- 문의 : 08-2686-3200
- 이용시간 : 05:00~22:00(연중무휴)
- 입장 / 주차료 : 무료
- 찾아가는 방법
* 대중교통 : 지하철 1, 7호선 온수역(3번 출구) 하차 → 구로07마을버스 탑승 후 푸른수목원 후문 하차, 성공회대앞(10, 52, 57, 57-1, 83번)하차 → 마을버스(구로07) 수목원 후문 하차, 일반버스(6614) 푸른수목원 정문 하차
* 승용차 : 서부간선도로(안양방면) → 경인로(부천방면) → 고척교 교차로에서 부천방향으로 4.6km → 성공회대학교에서 좌회전 900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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