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로11길` 가게가 요리·음악교실로

조선닷컴

발행일 2013.05.07. 00:00

수정일 2013.05.07. 00:00

조회 1,361

2호선 홍대입구역과 신촌역 사이. 양쪽으로 20여개의 주택 단지가 늘어선 짧은 골목, 이곳에는 연습실과 작업실 등 다양한 공방들이 있다.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이 길은 지역 주민들에게 '예찬길'로 통한다.

예찬길은 단순 골목 주택가였지만 지금은 예술가의 거리다. 문화의 메카였던 홍대가 춤과 유흥의 중심지로 변하면서 홍대를 떠난 예술가들이 이곳에 하나둘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애칭 '예찬길'이란 예술을 찬양한다는 뜻이다.

길에 있는 음악 연습실과 공방, 옷가게들도 처음엔 따로따로 떨어져 각자의 일에 충실했다. 그러다 예찬길 마을공동체 대표 김광민(29)씨가 서강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기타교실을 열었다. 마을 주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다른 예술인들에게도 광민씨는 교실운영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고 몇몇 점포들이 함께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적인 하나의 마을학교가 됐다. 음식과 커피를 파는 카페는 요리교실이 됐고 공방은 액세서리교실로 탈바꿈했다.

예찬길에서 열리는 기타교실의 모습.

예찬길에서 열리는 기타교실의 모습.

광민씨는 마을학교가 커지자 주민센터에 지원을 더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그는 "주민센터에서는 지원이 한계가 있어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소개받았다."며 "지원받은 후로 주민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좀 더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기획해 추진하는 공동체에 서울시가 내용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찬길 마을학교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마을학교 수강료가 월 2~3만원으로 낮아졌다.

예찬길에 위치한 가게들의 모습.

예찬길에 위치한 가게들의 모습.

이뿐만이 아니라 이들은 수강료의 10%를 주민센터 사회복지과에 다시 기부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점주와 마을주민 사이의 벽을 헐게 해줬고 주민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요리강좌를 열고 있는 숲으로간 카페 임회선 대표는 "처음엔 앞집 옆집 사무실과 집에 오는 고객분들만 알았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요리교실을 운영하면서 동네의 실질적인 주민인 분들을 만나고 있어서 저도 동네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요리 연구를 하는 제날엔 박연선 대표는 "예찬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식문화 교육교실을 열 계획이다."라며 "할로인데이는 챙겨도 같은 의미인 동지는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식문화 혹은 이런 전통적인 의미를 제대로 잘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예찬길 마을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예찬길 마을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예찬길 마을공동체처럼 서울시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마을을 꾸려나가고 있다.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행복한 서울, 서로 돕고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서울'을 슬로건으로 시작된 사업은 올해에도 수시로 공동체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방법은 간단하다.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가 생활권역인 3인 이상 주민과 단체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seoulmaeul.org)나 전화(02-385-2642)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우리마을프로젝트 김명희 담당자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기존의 공모 사업하고는 다르게 정말 평범한 마을의 주민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정말 우리 이웃 그리고 같이 동네에서 하는 게 마을공동체 사업이라 생각하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마을지원센터의 비전 가치.

서울시 마을공동체 마을지원센터의 비전 가치.

※ 관련정보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 홈페이지 : http://www.seoulmaeul.org/
- 전화 : 02-385-2642
▶ 예찬길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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