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공유하라는 법 있나요?

시민기자 이상무

발행일 2014.04.28. 00:00

수정일 2015.12.18. 15:16

조회 1,892

위즈돔 한상엽 대표

기업과 상품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 바로 '광고'다. 그러나 영세한 기업에서 광고비용까지 집행하며 운영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서울시는 이렇게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대표 온라인 뉴스 <서울톡톡>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서울톡톡] 차를 빌리고 집을 빌려주는 등 요즘 공유경제가 유행이다. 물건뿐이랴, 경험을 공유하는 곳도 있다. 은평구 녹번동 청년일자리허브센터 내에 위치한 위즈돔(http://wisdo.me)은 직업, 관심사,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850여 명의 사람들이 책으로 전시되어있는 사람도서관이다. 사람을 책으로 전시하고, 그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지혜 및 경험 공유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엽(31) 씨를 만나 위즈돔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다.

Q. 위즈돔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2학년 때 '뭉크'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돈도 제법 벌었죠. 그런데 전혀 즐겁지 않았어요. 그 이후 '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고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2006년 당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을 정도로 전무한 일이였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사회적기업 대학생 동아리인 '넥스터스'를 설립하고, 연구에 몰입했고, 당시 세웠던 세 가지 목표 중 두 가지는 먼저 이뤘습니다. '아름다운 거짓말'이란 연구결과물과 '소시지팩토리'란 컨퍼런스를 주최한 것입니다. 그 때 정한 마지막 목표가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직접 증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전에 대기업이 살아남은 비법을 알아보려고 1년 4개월간 회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대기업에도 시스템은 거의 없더라고요. 히스토리와 경험을 간직한 사람이 회사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결국 답은 '사람'이었던 거죠.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만남으로 끌어내고,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소셜벤처인 사람도서관 '위즈돔'을 2012년 3월 28일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그간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위즈돔을 설립했을 초기 당시 '유명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돈 내고 듣겠냐'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위즈돔은 서비스를 제공한지 1년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현재 위즈돔에 아카이빙(기록·저장)된 사람책 수는 850명에 달하고, 자발적으로 생기는 만남이 월 평균 130~150건입니다. 지난 2년 간 총 2,250건의 만남이 이뤄졌고, 2만 4,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Q. 위즈돔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요?

위즈돔은 '관계'를 만드는 연결 고리인 사람을 책으로 아카이빙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만남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작은 만남들이 개인과 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위즈돔은 지난 2013년 4월 26일에 서울시가 지정한 공유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무형의 지식공유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시, 기관,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월간 휴먼라이브러리 및 성북구 휴먼라이브러리를 기획, 운영하고 있고, 오는 4월 28일부터는 저소득층 및 이주배경 청소년의 교육기회 확대에 힘쓰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점프'와 함께 위즈돔 사람도서관에 아카이빙된 사람책을 통해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즈돔 월간휴먼라이브러리 행사

Q. 위즈돔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임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위즈돔에는 '평범한 직장인의 여행 작가 데뷔스토리', '마케팅 분야에서 나의 진로 찾기', '고군분투 외국계 회사 입성기', '루브르를 1000번 간 남자', '고영하 회장과의 저녁식사' 등 다양한 만남이 개설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레드박스의 공동창업자 CEO인 Mitch Lowe와의 티타임 만남'이 개설되기도 하였습니다. 위즈돔에는 유명 인사들의 만남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Q. 위즈돔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위즈돔에 참여하는 방법은 '만남 개설하기'와 '만남 참여하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사람책이 되어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면(만남 개설), 위즈돔 홈페이지에 접속 후, 사람책 등록 메뉴를 이용하여 프로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작성하면 됩니다.

만남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위즈돔 홈페이지에 개설되어있는 만남 중 원하는 만남에 신청을 하면 됩니다. 만약 개설된 만남 중 원하는 만남이 없다면, 아카이빙된 사람도서관에서 검색 후, 사람책에게 만남을 요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www.wisdo.me

주 소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1동 1층 청년일자리허브 내 위즈돔

전화번호 : 070-826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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