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으로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처리한 물!

서울톡톡

발행일 2013.11.14. 00:00

수정일 2013.11.14. 00:00

조회 2,381

맑은 물과 불순물이 분리되는 침전지

[서울톡톡] 서울의 물, 아리수. 수돗물이라는 태생 속에 갖고 있던 편견과 달리 실제 깐깐하고 엄격한 수질관리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공중위생분야의 세계적 권위 기관인 국제위생재단(NSF)의 품질 인증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3개 항목의 수질기준을 통과했기에 살아있는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는 아리수. 아리수의 진짜 모습을 함께 파헤쳐보자!

더 맛있는 수돗물을 위해

공공재인 물을 시민들에게 24시간, 365일 내내 생산·공급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수질검사는 물론이고 몇 가지 엄밀한 정수과정을 거쳐야 한다. 취수장에서 끌어올린 한강 원수는 착수정에 도착해 분말활성탄을 뿌리는 순간부터 정수가 시작된다. 곧 이어 혼화지로 보내진 물에 응집제를 넣어 작은 불순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응집지에서는 풍차처럼 생긴 길이 3m 정도의 프로펠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미세 불순물을 큰 덩어리로 만든다. 이렇게 덩어리가 된 불순물은 침전지에서 맑은 물과 분리되고, 모래를 이용한 여과지에서 더 작은 불순물을 걸러낸다. 불순물을 모두 걸러낸 뒤에는 염소 소독이 이뤄지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된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2010년 10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들어서면서 엄격한 정수과정이 더 깐깐해졌다.

고도정수처리란?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살균과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한 것으로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맛·냄새 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어 더 깨끗하고 미네랄이 살아있는 수돗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고도정수처리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정수방법이다.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입상활성탄은 코코넛 껍질, 나무 등을 태워 만드는데, 이때 활성탄에 생겨나는 미세한 구멍들이 불순물을 강력하게 빨아들여 보다 효과적인 정수처리가 가능하다.

또 유기물이 제거돼 염소사용량을 30~50%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즉 숯이 유기물 등 불순물도 빨아들이고, 물속에 남아있는 잔류염소도 빨아들여 품질도 우수하고, 맛도 좋은 수돗물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염소사용량이 줄어듦에 따라 생산비용도 절감하고 염소냄새에 대한 거부감도 없앨 수 있게 된다.

고도정수처리는 여기에 또 하나의 과정이 추가된다. 바로 오존살균이다. 오존은 살균효과가 강해 수돗물 속에 존재하는 소독부산물과 용존유기물질 등을 모두 제거할 수 있어 기존 정수처리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나타낸다.

고도정수처리 공정

숯으로 한 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처리해 더 맛있어진 아리수

고도정수처리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맛·냄새 유발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 등의 조류 물질을 제거해 냄새를 없애고 맛을 좋게 한다는 점이다. 실제 2012년 8월 한강에 녹조가 나타났을 때 고도정수처리로 걸러진 물은 녹조와 맛·냄새 유발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를 100% 제거한 바 있다. 또 소독부산물까지 걸러내 바로 마셔도 되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게 된다.

그렇다면 고도정수처리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의 맛은 어떨까? 서울시의 주요 행사 때마다 등장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 마시는 '병물 아리수'가 바로 고도정수처리된 물이다. 참고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진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되는 '병물 아리수'는 2012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자체 진행한 6차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국내외 생수보다 더 맛있는 물로 선정된 바 있다. 숯으로 한 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처리한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서울시는 바로 이런 맛 좋은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서울시의 모든 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에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들어섰고, 2013년 5월에는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공돼 서울시 일부지역에는 이미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광암아리수정수센터(좌), 정수장 중앙제어실(우)

서울 전 지역에 고도정수처리된 아리수 공급할 터

여기서 더 나아가 서울시는 현재 공사 중인 뚝도·구의·강북·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해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을 서울시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2014년 말이나 2015년 초, 현존하는 수돗물 정수방법 중에 가장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서울 전 지역에 숯으로 한 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 처리한, 그래서 바로 마셔도 되는 아리수가 시민 여러분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스페셜 기획, <당신이 몰랐던 아리수의 매력>은 이번 회를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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