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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마음 놓고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할 엄두를 못 냈죠.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녹물도 안 나오고 깨끗한 물이 잘 나와서 마음 놓고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성산1동에 거주하는 최동규 씨(62)는 지난 8월 오래된 집안 내 수도관을 교체한 뒤부터 그동안의 시름을 덜게 됐다. 25년 전에 지어진 다가구주택에서 살다보니 녹물이 나와 고민이 많았던 터였다.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진 집은 주로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녹물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최동규 씨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을 알게 됐고, 교체공사비 180만원을 지원받아 집안 내 수도관 전부를 녹이 안 스는 관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공사기간도 3일밖에 걸리지 않았고, 공사 중에도 집에서 생활할 수 있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새롭게 수도관을 설치한 덕분에 '물 걱정'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리 집 수도관은 깨끗할까?

최동규 씨의 집처럼 1994년 4월 1일 건설교통부에서 아연도강관 사용을 금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집안 내 수도관으로 아연도강관을 많이 사용했다. 그 이후에 건축된 건물에는 녹이 슬지 않는 수도관을 사용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아연도강관은 내부에서 녹이 발생해 녹물이 나오는 단점이 있었고, 이는 고스란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정수센터에서 생산되는 아리수는 신뢰하는데,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아리수는 왠지 꺼림칙하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우려였다.

이 우려와 근심을 덜고, 깨끗하고 안전한 아리수를 각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7년부터 오래된 주택의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왔고, 그동안 무려 7만7천 가구의 옥내 급수관을 교체했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사업이란?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지원 사업은 1994년 이전에 건축된 건물에 시공된 수도관인 아연도강관을 녹이 슬지 않는 수도관으로 교체할 때 공사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단독주택 150㎡이하, 다가구주택 330㎡이하, 공동주택 85㎡이하의 주택에 대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공사비는 50%, 갱생공사비 80%까지 지원해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 원, 다가구주택은 최대 200만 원까지 교체 공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배관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용배관 교체를 시행해왔다. 그리고 2013년 3월 28일부터는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주거전용면적 85㎡ 이하(소형) 와 85㎡ 초과(중·대형)되는 공동주택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 소형주택에만 공용배관 교체비용을 지원해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해 중·대형 가구의 공용배관 교체 공사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지원되는 금액이 옥내 급수관 교체에 60만 원, 공용배관 교체에 20만 원씩 세대 당 최대 80만 원에 이른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신청,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로

그렇다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신청절차는 어떻게 될까? 우선 거주지별 관할 수도사업소에 전화나 서면으로 신청하게 되면 현장조사를 통해 수도관의 노후도를 진단하는 등 컨설팅을 하게 된다. 그 후에 지원대상으로 확정되면 공사비 지원을 승인하고, 신청자가 공사를 시행한 뒤 공사완료를 통보하면 공사비를 지원한다. 참고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arisu.seoul.go.kr)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공사기간은 세대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1~3일 정도 걸리는 등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시공할 수 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우리 집의 낡은 수도관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나 다산콜센터 120으로 전화하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지금 신청하기 바란다.

○ 거주지별 관할 수도사업소